웃돈 내도 안 잡히는 카카오택시.."콜 끄고 운행해요"

2022. 8. 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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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요새 늦은 밤이나 출퇴근 시간에는 3천 원가량의 수수료를 더 내고 택시를 잡으려 해도 좀처럼 잡히지가 않습니다. 단순히 이용객이 많아서인가 싶었는데, 아예 호출을 안 받는 기사들이 늘어서라고 합니다. 왜 그런지, 민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이곳은 서울시내 한 번화가고요. 지금은 밤 11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택시 호출 앱을 이용해서 집으로 가는 택시를 잡아보겠습니다."

택시가 잘 안 잡히는 시간대라 3천 원의 수수료를 더 내고 일명 '블루'라고 불리는 강제 배차를 선택하려 했는데 주변에 빈 택시가 없다는 메시지만 뜹니다.

그런데 옆 도로에는 버젓이 빈 택시들이 지나갑니다.

택시 기사들에게 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지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택시기사 - "요즘은 카카오 콜 그냥 끄고 다녀요. 기사에게는 하나도 주지 않고 수수료를 다 가져가니깐. 차라리 길에서 바로 손님 모시는 게 더 돈이 되죠."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카카오택시는 승객이 내는 배차 수수료를 가맹사업자와 5대 5로 나눕니다.

기사가 곧 가맹사업자인 개인택시와 달리 법인택시는 기사에게 돌아가는 몫이 거의 없어 배차를 받으면 손님을 태우러 가는 거리만큼 손해라는 게 이들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종식 / 택시기사 - "제일 바쁜 시간, 출퇴근 시간, 심야 시간에 기사님들이 꺼놓고 다니는 분들이 많아요. 80% 이상이 콜 거부를…."

강제 배차로 인한 스트레스도 한몫합니다.

최근엔 기존 승객이 내리기도 전에 근처 새로운 승객을 미리 배차하는 서비스까지 도입돼 어려움이 배가 됐습니다.

▶ 인터뷰 : B 씨 / 택시기사 - "손님을 싣고 가는 중에 또 '미리 배차콜'이라고 또 줘요. 그러면 그 손님이 기다릴까 봐 불법 아닌 불법을 해서 신호 위반도 하고…."

카카오 측은 그러나 택시 회사에 기사들의 몫까지 강제할 권한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택시 호출 대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이준우 VJ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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