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고전적이지만 새로운'..낭독의 재발견
[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책을 읽어주는 오디오북 형식의 앱을 이용해 독서를 즐기는 분들 많죠?
문학이나 연극에서도 이와 비슷한 낭독회나 낭독극 형태의 공연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오늘은 낭독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문화가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가지 마, 너를 내 외교관으로 명하노라."]
["에휴, 어른들이란 참 알 수 없단 말야."]
["어른들은 이상해. 모든 걸 다 아는 척해. 사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인정해줄 사람 하나 없는 별에서 왕이라 으스대며 살아가고 있는 임금님.
["별을 소유하는 게 아저씨에게 무슨 소용이 있어요?"]
["부자가 되는 거라고. 임자가 없는 별을 내가 제일 먼저 가질 생각을 했으니까 내 소유가 되는 거라고…."]
소행성에서 만난 어른들은 하나같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로 어린 왕자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하지만 지구별에서 만난 여우는 어린 왕자가 잊고 있던 특별한 존재를 떠올리게 합니다.
["여기 보이는 건 껍데기에 지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한 번쯤은 읽어봤을 생텍쥐페리의 고전, '어린 왕자'가 낭독극으로 돌아왔습니다.
[정경선/전주시립극단 사무국장 : "작품 자체는 어른 동화이기도 하고 아이들한테도 굉장히 유익하고. 그래서 '이 작품을 가지고 세 개 단체가 어우러져서 만들어 보면 참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교향악단과 합창단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선율과 샌드 애니메이션까지 더해져 색다른 몰입감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종우/관람객 : "책으로는 뭔가 실감이 안 나는데, 이렇게 노래와 이야기로 들으니까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책으로 읽었던 이야기를 눈과 귀로 보고 들으니 감동과 재미는 배가 됩니다.
[김세일/관람객 : "귀로 들으니까 색다른 느낌을 느꼈고요. 그리고 좀 더 감동이 더 있는 것 같아요."]
["나도 모르게 데리고 오셨잖아요. 나하고 상의해서 데려온 거 아니잖아요."]
가슴으로 낳은 아이, 하늘이.
하늘이는 입양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엄마가 못마땅하고, 엄마는 그런 하늘이가 못내 서운합니다.
["뭐? 집을 나가고 싶어? 그래 나가. 너보다 더 어린 한강이도 나가는데 너라고 못 나가겠니?"]
입양 가족이 겪을 법한 현실을 솔직 담백하게 그려낸 소설을 배우들의 낭독으로 들어보는 시간.
전주시립도서관은 글맛과 낭독의 말맛을 살린 낭독회를 열고 있습니다.
[김유정/전주시 송천동 : "콘서트처럼 노래도 함께해서 좋았고, 책으로 보는 것보다 전달해주시는 그런 것들이 더 마음에 와닿았고 감동이었어요."]
출판의 발전과 스마트폰, 태블릿 등장으로 이야기를 글로 보고 읽는 것에 익숙해진 요즘.
책을 접하는 가장 오래된 방식이었던 낭독이 우리 문화의 새로운 흐름 속에 재발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편집:공재성/CG:최희태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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