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다음 달 하루 10만 배럴 증산"..오히려 증산 속도 줄여
[앵커]
주요 산유국들이, 서방의 추가 증산 요구에도 오히려 원유 증산 속도를 대폭 줄이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 하루 10만 배럴 증산하기로 했는데 현재 증산량의 15%에 불과해 치솟은 국제 유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OPEC +)가 다음 달 원유 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결정했습니다.
7월과 8월 증산량인 하루 64만 8천 배럴의 15%에 불과한 양입니다.
이번 오펙 플러스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직후 처음 열리는 만큼 시선이 집중돼 왔습니다.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서방은 추가 증산을 요구해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뿐만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도 잇따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났습니다.
그럼에도 산유국들은 오히려 증산 속도를 늦춘 겁니다.
오펙 플러스는 추가 생산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으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경기 침체 우려와 코로나19 재확산 추세 등도 이유로 들었습니다.
[제프리 삭스/美 컬럼비아대 교수 : "러시아와 주요 산유국들은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높은 석유 가격을 고수하면서 많은 돈을 벌고 있고 가격을 조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현재 에너지 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세계 석유 수요의 0.1%에 불과한 양이라는 겁니다.
오펙 플러스의 증산 규모 축소 소식에 국제 유가는 한 때 2% 이상 올랐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3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으면서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4% 하락한 배럴당 90달러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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