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없어, 예산 없어'..5년째 문 닫은 10억 물놀이장

이성각 2022. 8. 4. 19: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광양시가 5년 전 10억 원을 들여 만든 물놀이시설을 여태 개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준공 당시에는 수영장을 채울 물이 없어서, 올해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설비가 낡아 교체가 필요하다는 게 이유입니다.

피서철, 5년째 문 닫고 있는 물놀이장의 사연을 이성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양 백운제 저수지 옆으로 잔디광장과 산책로가 말끔하게 조성돼 있습니다.

저수지 바로 옆에는 수영장과 물놀이 시설도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휴가철인데도 물놀이하는 사람은 없고, 물놀이장 바닥에선 잡초가 자라고 있습니다.

수영장은 빗물만 고여 있는데요.

이렇게 방치된 게 벌써 5년째입니다.

저수지 일대 8만 제곱미터에 자동차 야영장과 산책로, 물놀이장 등 테마공원 조성에 들어간 예산은 백13억 원, 이 가운데 10억 원이 들어간 물놀이장은 2018년 준공 이후 한 번도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공원과 연결하는 도로 공사 영향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물놀이장에 사용할 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설계 당시 저수지 물을 정수해 사용하려 했지만 안전성이 문제가 됐고, 결국, 준공 2년이 지나서야 6천만 원을 들여 수돗물을 끌어오는 배수관을 설치했습니다.

이후 코로나 19 영향으로 2년 동안 문을 닫았고, 올해는 5년 넘게 안 쓴 펌프가 문제가 됐습니다.

광양시는 펌프 교체비용 4천만 원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김진식/광양시 농업지원과장 : "(펌프) 작동이 어려웠고, 교체비용이 약 4천만 원 이상 소요될 상황이었고 자산 취득이기 때문에 다른 예산에서 전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 금년에 못하게 됐습니다."]

준공 당시에는 물놀이 시설에 물이 없어서, 5년이 지나서는 장기 미사용으로 인한 설비 고장에다 예산 탓까지, 그 사이 10억 원이 들어간 물놀이장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