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고수온까지..축사도 양식장도 "폐사 막아라" 안간힘
[KBS 제주] [앵커]
제주엔 연일 폭염특보에 바다엔 고수온 경보까지 내려지며 축산 농가와 양식장 모두 비상입니다.
폭염에 따른 폐사를 막기 위해 그야말로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요.
신익환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닭 2만 7천여 마리를 키우는 한 양계장입니다.
행여나 닭들이 폭염에 쓰러지지나 않을까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방장치를 쉴새 없이 돌려보지만, 닭들의 힘겨워하는 모습은 역력합니다.
그래도 양계장 입구에 물을 뿌리고, 대형 선풍기까지 돌리면서 온도를 낮추려 안간힘을 써봅니다.
[이종철/○○농장 대표 : "폭염으로 인해서 폐사가 많이 늘어나고요. 계란들도 질이 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신선도나 난각(계란 껍질) 상태 등."]
한우 축사에도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연신 물 뿌리기에 한창입니다.
비교적 더위에 강한 한우라지만, 불볕더위가 연일 이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김대현/○○농장 대표 : "소들이 아무래도 더위를 먹으니까 사료를 잘 안 먹게 되는데, 기호성이 좋은 첨가제를 섞어서 먹이든가 그런 쪽으로 개선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 양돈 농가에선 돼지 폐사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제주도에 접수된 폐사된 돼지 수만 9백 마리에 달할 정도입니다.
이곳처럼 바닷물을 끌어쓰는 육상 양식장은 수온 변화에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어 요즘같이 고수온이 계속되는 때는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해수를 공급하는 펌프를 하나 더 설치하고, 산소 발생기도 다시 한번 손을 보지만, 최근 하루에 넙치 2~3백여 마리가 폐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말부터 최근까지 도내 양식장 넙치 폐사량은 3만 마리를 넘을 정도입니다.
[나요환/○○수산 소장 : "(새벽) 5시 30분에 와서 수조를 한 바퀴 돌거든요. 그때가 제일 무서워요. 솔직히 말해서. 밤새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연일 폭염에 고수온까지 겹치면서 도내 축산 농가는 물론 양식장마다 힘겨운 여름 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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