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확진자 증폭에 '감기약 대란' 조짐

김동희 기자 2022. 8. 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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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동구 용전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 모(28) 씨는 최근 시간이 날 때마다 약국에 방문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6차 대유행이 정점에 이른 만큼 '감기약 품귀현상'에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부터 '감기약 수급현황 모니터링'을 재가동하는 등 수급 안정화 기조를 강화하고자 나섰지만, 일선 약국은 여전히 감기약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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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11만 명 육박.. 재유행 기세로 상비약 수요 급증
대전 약국 수급난 감지.. 식약처 의약품 수급 안정화 기조 강화
4일 오전 10시쯤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한 약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1만 명에 육박하는 등 재유행 기세가 거세지자 대전지역에서도 '감기약 대란'이 감지되고 있다. 사진=김동희 기자

대전시 동구 용전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 모(28) 씨는 최근 시간이 날 때마다 약국에 방문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6차 대유행이 정점에 이른 만큼 '감기약 품귀현상'에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특정 품목은 아직까지도 구하기 쉽지 않다"며 "가뜩이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 이대로 가다간 올 초와 같은 품귀현상이 재현될까봐 우려스럽다"고 한숨을 쉬었다.

대전지역 곳곳에서 '감기약 대란'이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1만 명에 육박하는 등 재유행 기세가 거세지자 상비약의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부터 '감기약 수급현황 모니터링'을 재가동하는 등 수급 안정화 기조를 강화하고자 나섰지만, 일선 약국은 여전히 감기약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 7894명으로, 지난주 같은 기간과 견줘 1.22배 증가했다. 일주일 단위로 신규 확진자 규모가 2배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은 둔화됐지만, 확진자 규모 자체가 커진 만큼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감기약 등 상비약의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통상 5∼7월은 계절적 특수성으로 감기약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확산된 불안감이 상비약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단 분석이다.

서구 둔산동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서 모 약사는 "재유행이 확실시되면서 상당수의 손님들이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등을 대량으로 찾고 있다"며 "일반의약품은 물론 조제용에 사용되는 전문의약품도 품귀현상을 빚었던 1분기부터 현재까지 수급 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약사 백 모 씨도 "제약사에 의약품 주문을 넣으면 업체별로 일정 수량을 할당해 이를 수급하는 방식이 됐다"이라며 "그나마도 특정 제품군의 경우 발주를 넣으려고 해도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제약사에서 추가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식약처는 의약품 수급 안정화 기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4일부터 잠정 중단했던 감기약 수급현황 모니터링을 재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식약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시중 감기약 수급 안정화를 위해 올해 3월부터 감기약과 해열제 등의 생산량과 수입량, 재고량 등 유통 현황을 살펴왔다.

또 오는 8일부터는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을 구축, 감기약의 수급이 특정 품목에 쏠리거나 일부 지역 약국에서 불균형한 상황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차용일 대전시약사회 회장은 "의약품 수급난은 소비자들의 지나친 수요와 제약사의 부족한 공급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데 따른 결과"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식약처도 제약사로부터 생산을 독려하고 있고, 대한약사회도 정부와 의료계, 제약업체 등을 만나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으니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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