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UCLG 총회 성공 개최에 드리운 먹구름

2022. 8. 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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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엑스포 개최 이후 30년만에 오는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인 UCLG(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 참가국과 참여인원이 기대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친다고 한다.

대전시가 4일까지 파악한 참가 신청 상황을 보면 33개국 60여 개 도시, 156명에 그치고 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 UCLG 사무국에서는 대회가 임박하면 참가 신청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지만 대전시는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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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시포럼서 UCLG 대전 총회 홍보. 사진=연합뉴스

93년 엑스포 개최 이후 30년만에 오는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인 UCLG(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 참가국과 참여인원이 기대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친다고 한다. 대전시가 4일까지 파악한 참가 신청 상황을 보면 33개국 60여 개 도시, 156명에 그치고 있다. 이중 국내 6개 도시 23명을 제외하면 해외 참가자수는 더 적어진다. 스페인 바로셀로나 UCLG 사무국에서는 대회가 임박하면 참가 신청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지만 대전시는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대치로 500명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156명이 현주소"(이석봉 과학부시장)라고 토로했을 정도다.

대전시가 애초 기대하기로는 140여 국에서 5000명 수준이었다. 회원국 수를 감안한 것으로, 24만 가입 지자체 규모에 비추어 이는 과한 목표치가 아니었다. 대회 개막 딱 두 달을 앞둔 지금 대전시의 예상과 기대치는 사실상 어그러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대회 운영과 성과 등과는 별개로 흥행 측면에서 빈약해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대회 볼륨이 얇아지면 대전시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주요 프로그램도 빛이 바래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100여 개 회원국의 총회 참가가 불발되고 덩달아 참가 도시 수가 빈곤한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면 7차 대전 총회 의미가 퇴색되는 것을 감내해야 하는 처지에 몰린다. UCLG 대전 총회에 먹구름이 드리우게 된 결정적인 이유로 코로나19 재유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등 복합적인 대외 여건 악화가 꼽히는 데 일리가 없지 않다. 이런 저런 현실적인 제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UCLG 총회 참가가 후순위로 밀려나게 된 사정도 어느 정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전시 입장은 또 다르다. UCLG 총회가 반 토막 형태로 치러질 경우 대전시는 얻는 것보다 잃는 부분이 부각될지도 모른다. 대전시는 약 2억 가까운 부담금을 UCLG 사무국에 지급한 데다 국비·시비를 합쳐 7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UCLG 총회를 치르게 된다. 그렇게 만반의 채비가 한창인 때에 참가국 저조라는 악재를 만났으니 맥이 풀릴만 하다. 그러나 지금 누구 탓 해봐야 소용없다. 최악으로 치닫지 않으려면 남은 기간 총력 외교·홍보전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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