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에 유충..'불안한 식수원' 직접 조사
[KBS 창원] [앵커]
심한 가뭄에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경남의 주요 식수원인 낙동강에서는 연일 최악의 녹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남조류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등 식수원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영남권 환경단체가 직접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 전체가 끈적하고 탁한 녹색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곳곳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벌레 떼가 목격됩니다.
실태 점검에 나선 대한하천학회와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가 강 가장자리에서 물을 퍼냅니다.
환경부와 별도로 녹조 독소를 직접 측정하기 위한 겁니다.
환경부는 현재 강 가운데서 수심별로 물을 혼합한 뒤 녹조를 분석하는데, 이런 방식이 실제 녹조의 심각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박창근/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조사단장 : "독성 물질이 과연 심한 데는 어느 정도가 되는가, 그리고 취수장 인근에는 과연 어느 정도 독성 물질이 있느냐는 것을 (밝힐 겁니다.)"]
낙동강 칠서지점에는 지난달에만 두 차례나 남조류 세포 수가 10만 개를 넘었습니다.
같은 시기 물금·매리 지점에서도 4차례 연속 남조류 세포 수가 10만 개를 넘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낙동강에서 남조류 세포 수가 10만 개를 넘긴 건 3차례에 불과합니다.
강수량이 크게 준 데다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대구지역 취수원인 정수장 3곳에서 리터당 0.2마이크로 그램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는데, 미국 환경보호청 아동 기준인 0.3마이크로 그램에 근접한 수치입니다.
[임희자/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 "(2016년 마산) 16개 지점을 분석했는데 60% 가까운 지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거든요. 그런 사례도 있고 하니 (대구 쪽) 수돗물에서 검출됐다면 우리 지역도 안심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조사단은 또, 석동정수장 유충 사태와 관련해 해저 서식생물의 실태도 조사합니다.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 "원수에서 깔따구 유충이나 깔따구 알이 들어갔다면 충분히 정수장에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환경 단체는 사흘 동안 낙동강 40개 지점에서 물과 흙을 채취한 뒤 이르면 이달 말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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