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통화 공개' 기자 조사..'김혜경 법카 의혹' 수사도 속도

하혜빈 기자 2022. 8. 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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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오늘(4일)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한 서울의소리 기자가 출석해서 조사를 받았죠. 이재명 의원과 부인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핵심 당사자인 전 경기도청 직원을 불러서 조사했습니다. 김혜경 씨에 대한 소환, 조만간 이루어질 거라는 예측이 나오는데요. 관련된 소식들을 '줌 인'에서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건희/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지난해 11월 15일) : {누나한테 가면 나 얼마 주는 거야?} 몰라, 의논해 봐야지. 명수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뭐 1억(원)도 줄 수 있지. 대통령 후보가 될 줄 누가 상상했어? 이걸 누가 키워준 거야?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야.]

대선 기간 중 그야말로 핫 이슈였죠. 김건희 여사의 통화 녹취입니다. 당시 이 내용을 직접 방송에 제보한 인물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입니다. 국민의힘은 이 기자를 공직선거법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오늘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변호인은 국민의힘이 무리한 고발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재판부도 이 기자 제보를 받아 김 여사 대화 내용을 공개한 MBC의 방송 자체를 금지하진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기도 했습니다.

[류재율/변호사 (이명수 변호인) : 국민의힘 측에서 고발을 취하하는 게 상식에 부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리한 고발이 무리한 수사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민의힘은 이 기자가 대화를 몰래 녹음했고, 유도 질문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이 부분과 함께 해당 대화가 통신비밀보호법 상 보호 대상인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걸로 전해집니다.

김 여사,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화제가 됩니다. 최근 여론조사 살펴보겠습니다. 여론조사공정의 조사 결과인데요, 대통령 부인의 활동 범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공식 행사만 해야 한다'와 '조용히 내조해야 한다'는 답변이 모두 39%대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반면 자유롭게 활동해야 한다는 답변은 15.9%에 그쳤습니다. 다만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김 여사 행보에 대한 생각이 달랐는데요. 국민의힘 지지자들 중에서는 20.6%가,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는 60%가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를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정말, 역대 영부인들 중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된 적이 있었을까요? 문제가 될 만한 의혹이나 논란이 꽤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야권에선 김 여사를 '김건희 씨'라 부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여사 관련 사안,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입니다. 김 여사 논문에 대해 국민대학교가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려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성환/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문대성 전 국회의원이 같은 박사학위 논문 표절로 학위가 취소되지 않았습니까. 같은 대학에서 문대성 논문은 안 되고 김건희 논문은 되는 이유가 뭐냐.]

국민대는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습니다. 야당은 '국민대가 권력 앞에 양심을 팔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성환/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당연히 교육부가 재조사를 해야 될 텐데 지금 현 박순애 교육부가 그 일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신뢰가 거의 없는 것 같아서…]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졸업생 등으로 구성된 국민대 동문 비대위에서는 조사 보고서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일부 학계 인물들은 '국민검증단'을 꾸려 자체적으로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 건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어쩌면 논문보다도 더 크게 주목받고 있는 이슈, '건진법사'로 알려진 윤 대통령 부부 측근 관련 의혹입니다. 무속인 A씨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세무조사 무마 등 청탁을 받고, 이권에도 개입했다는 겁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3일, 페이스북 / 음성대역) :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엉망진창 국정 난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제가 건진 얘기를 할 때마다 윤석열 선대위는 '고발하겠다'며 입을 틀어막으려 했고, 실제로 저는 현재 6건이나 고발을 당했습니다.]

일각에선 현재 공석인 특별감찰관을 조속히 임명해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대통령실은 선거를 치르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으레 있는 일이다,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새 정부가 출범하면 많은 분들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습니까? 기업들이라든지 어떤 대외, 해당 지역에 가서 '내가 이러이러한 실력자'라고 과시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거는 어떤 정부든, 어떤 선거에서든 나타나는 현상이거든요.]

강 수석은 그러면서 앞으로 문제가 어떤 것이었고, 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파악해서 처리될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 새로운 의혹이 추가됐습니다.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한 업체가 대통령 관저 공사를 맡았는데, 그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수의계약을 따내는 과정에서 나라장터에 위장·허위 입찰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업체의 이름을 가명으로 표기하고 공사 지역도 용산이 아닌 세종특별자치시로 허위 명시한 것입니다. 실무자의 단순 실수라고 믿기에는 비리 의혹의 구린내가 용궁에 진동합니다.]

민주당은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단 대통령실은 공사 업체 선정 과정은 보안 사항이라 공개할 수 없고, 해당 업체가 코바나를 후원한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갖은 의혹 제기에 정치권에선 김 여사와 조금이라도 연이 있다는 얘기만 나와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박홍근 원내대표, 김 여사가 참여한 걸로 알려진 문화예술계 인사 모임 '월단회' 멤버라는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유튜브 '박시영TV' / 어제) : 제가 그 (월단회) 멤버라는 거예요. 딱 한 번 그날 잠깐 가서, 멤버가 나머지 분들은 누구인지도 기억이 안 나는 상황인데…]

김 여사 만큼은 아니지만, 민주당에도 숱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이재명 의원 부인 김혜경 씨입니다. 김씨는 경기도청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 관련 주요 등장인물, 크게 세 명입니다.

사건의 핵심 당사자 중 하나인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모 씨입니다. 배씨는 김씨 수행비서 역할을 하며 법인카드 사적 유용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경찰이 어제 배씨를 불러 조사했는데요, 이밖에 공익 신고자 조모 씨도 오늘 불러서 조사했습니다. 전 경기도청 비서실 소속 직원인 조씨는 이 사건을 최초로 제보해 알린 인물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등장인물입니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김모 씨,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 의원 사건 관련자들이 숨지는 일이 몇 차례 반복되면서 논란이 됐죠. 김씨가 생전에 김혜경 씨의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이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30일) :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검찰·경찰의 강압 수사를 견디지 못해가지고 '언론과 검찰이 날 죽이려 한다' 이러면서 돌아가신 분들이 있는데 그게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지만, 이 의원 해명과는 다소 다른 정황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김씨가 '운전기사 급여' 명목으로 월급받은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이 의원 측은 정치자금으로 김씨에게 월급을 준 걸로 파악됐습니다.

[신주호/국민의힘 부대변인 (어제 / 음성대역) : '아무 관계없는 사람, 나와 무슨 상관'이라며 선을 그은 이재명 의원의 발언과 대조적으로 부인 김혜경 씨와는 관계가 없을 수 없는 사이임이 드러난 것이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김씨가 운전한 건 김혜경 씨 차량이 아닌, 배우자실의 선행 차량, 그러니까 김혜경씨 앞에 가는 차량을 운전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같은 해명이 오히려 더 문제가 될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준일/뉴스톱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왜 배우자의 앞에 차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근데 어쨌든 이렇게 하니까 궁색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리스크가 확실히 있다. 이게 이제 집중적으로 전당대회 때 이게 공격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 이렇게 관련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고, 소환 조사도 잇따라 이어지면서 경찰이 조만간 김혜경 씨도 부를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재 김씨는 좀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죠. 앞으로 수사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당대표에 도전한 이 의원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주요 인사들의 부인을 둘러싼 논란, 당분간은 계속 시끌시끌할 것으로 보이네요. 오늘의 줌 인 제목은 < 계속되는 김건희 논문, 무속인 공방…김혜경 소환 조사 초읽기 > 로 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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