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병 사라진 리트리버..국내 연구진, 세계 첫 '유전자 교정' 복제 개 결실

이영성 기자 2022. 8. 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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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이런 반려인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반려동물 치료 기술개발 기업인 엠케이바이오텍은 고관절 탈구를 일으키는 돌연변이를 교정한 리트리버 강아지 2마리 생산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엠케이바이오텍은 망막변성 치료를 위한 유전자 교정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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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탈구 일으키는 돌연변이 교정한 2마리 생산 성공
김민규 충남대 교수 "향후 인간 유전 질환 신약 개발에도 활용 가능성"
엠케이바이오텍, 충남대학교, 툴젠이 개발한 고관절 탈구 돌연변이가 교정된 리트리버견 진(Gene)과 지니(Geny)(사진제공: 엠케이바이오텍). ⓒ 뉴스1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무지개 다리를 건넌 우리 강아지가 유전병없이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국내 연구진이 이런 반려인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반려동물 치료 기술개발 기업인 엠케이바이오텍은 고관절 탈구를 일으키는 돌연변이를 교정한 리트리버 강아지 2마리 생산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유전자 교정을 통해 복제 개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연구를 주도한 김민규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교수(엠케이바이오텍 대표)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순종 견은 계속해서 근친(교배가)이 이뤄지다보니 유전적질환이 많다"며 "이번 기술은 이를 없애 질병의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동물이 태어날 때 유전자를 교정해 질병이 없게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엠케이바이오텍과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연구진, 유전자 교정 전문기업 툴젠의 공동연구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지난 달 28일 국제전문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강아지 두 마리의 이름은 각각 '유전자' 의미의 영어 단어 철자에서 유래한 '진(Gene)'과 '제니(Geny)'로 명명했다. 연구진은 진과 제니에 대해 현재 정기 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점검하며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고관절 탈구는 중대형견에서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는 유전질환이다. 이 질환을 지닌 강아지는 성장과정을 거치며 통증과 함께 다리가 짧아지고, 보행 불가 등 많은 고통을 겪는다. 이 같은 유전성 질환을 가진 순종견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아 많은 반려견 보호자들의 안타까움이 컸다.

자료 제공 : 엠케이바이오텍. ⓒ 뉴스1

이번 연구를 성공시킨 기술은 '프라임 에디팅(Prime editing)'으로 불리는 4세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 기술을 통해 반려견의 유전적 돌연변이를 정상으로 교정하는 방식이다. 엠케이바이오텍은 2019년 툴젠으로부터 3세대 CRISPR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전받은 바 있다.

김 교수는 "아직 실용화 단계까지 극복해야 할 기술적 한계들이 있지만 가족과 같은 존재인 반려동물을 유전질환의 위험에서 해방시키고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기술개발과 실용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는 프라임 에디팅 기술을 사람 질환 치료에도 쓸 수 있게 개발 중"이라며 "예를 들어 이 기술로 약물을 눈에 주입해 망막변성으로 시력을 잃게 하는 유전질환을 없애고, 간에 주입해 간암을 일으키는 유전병을 교정하거나 종양을 없앨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엠케이바이오텍은 망막변성 치료를 위한 유전자 교정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이번 연구에서 유전자교정 분야를 총괄한 구옥재 툴젠 박사는 "CRISPR 유전자교정 기술을 이용해 반려동물의 유전질환을 극복한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인간의 유전질환 역시 성공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한 셈"이라며 "이 기술은 인간과 반려동물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 기술로 널리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김민규 교수 ⓒ News1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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