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청약경쟁률 올 최저.. 서울 거래 반토막

김남석 2022. 8. 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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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대1 그쳐.. 1년전엔 32대1
서울 상반기 매매는 역대 최저
"거래 감소세 당분간 이어질 것"

7월 전국 청약경쟁률이 올해 중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분양과 매매 시장 모두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급속히 떨어진 청약경쟁률=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전국 민간 아파트 청약경쟁률(순위내)은 평균 7.26대 1로 집계됐다. 30개 단지, 8780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왔지만 지역·단지별 양극화가 극명하게 나타나며 올해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청약경쟁률은 1월 16대 1에서 △2월 10대 1 △3월 9대 1 △4월 15대 1 △5월 10대 1 △6월 13대 1 △7월 7.26대 1로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해엔 7월 경쟁률이 32대 1이었고, 이후에도 평균 20대 1의 경쟁률을 유지했다.

올들어 지역과 단지별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부산과 강원, 대전은 각각 42.04, 31.54, 12.87을 기록하며 여전히 청약 수요가 남아있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울산과 대구는 0.14와 0.28로 대조를 보였다. 특히 대구광역시는 올 1월부터 7월까지 4월을 제외한 모든 기간에 0점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단지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강동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에코델타센터포인트'로, 146가구 모집에 1만166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79.9대 1로 마감했다. 강원도 원주시 '원주무실제일풍경채'와 대전광역시 '중촌SK뷰'도 경쟁률 20대 1을 넘겼다.

반면 같은 달 전라남도 해남군 해남읍에 공급된 '해남미림'은 60가구 모집에 단 2건의 청약만 접수됐다. 대구 달서구 본동 '더샵달서센트엘로'와 울산광역시 울주군 청량읍 '울산덕하역신일해피트리더루츠' 등 30개 단지 중 11개 단지가 0점대 경쟁률로 미달됐다.

전문가들은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올해 공급 물량이 많아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곳은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경쟁률이 더 떨어지고, 부산이나 서울 등 공급 물량이 적었던 곳도 단지 규모, 브랜드 등에 따라 소비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금리 상승, 대출 규제 등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긴 했지만 최근 공급된 물량에 따라 지역 수요가 남아있는 곳에서는 여전히 수십대 일의 경쟁률이 나타나는 등 소비자들이 선택과 집중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또 반토막= 올 상반기 서울 부동산 매매 거래량이 2006년 통계 집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7월 거래량은 이보다 더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과 경기 불안 영향으로 주택 구입 수요는 급격한 감소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401건에 그쳤다. 월간 기준 역대 최저다. 지난해 7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4679건이었지만, 같은 해 11월 1358건으로 줄어든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경기와 인천 등에서도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신고일자 기준)는 18만 4134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적었다. 연도별 상반기 아파트 거래량이 19만 건을 하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같은 기간 서울은 4만8298건에서 9931건으로 79%, 인천은 3만9911건에서 7928건으로 80%, 경기도는 14만 9511건에서 3만5549건으로 76% 급감했다.

2030 세대의 '패닉 바잉'(공황 구매)도 크게 줄었다. 상반기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매 비중은 35.9%로, 2020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40% 미만을 기록했다. 매매 시장과 함께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아파트 경매 시장 또한 침체됐다. 7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26.6%로, 2008년 12월(22.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 가격 차이가 매우 큰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어 하반기 거래량 감소세는 더 가파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남석·박순원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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