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공세에 이재명 "저도 인간이라 지쳐"..97 단일화는 '글쎄'
이번엔 민주당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유력한 당권 후보 이재명 의원에 대한 다른 후보들, 박용진, 강훈식 의원의 견제가 이어지고 있죠. 어제(3일)도 TV 토론이 있었는데, 지방선거 당시 '셀프공천' 문제부터 '민형배 의원 복당'까지 쟁점이 됐습니다. 이 의원은 자신을 향한 '사법리스크' 공격에 대해서 "저도 인간이라 가끔 지치기도 한다"고 호소했는데,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 대표 선거가 '순항'중입니다. '어대명'이 '확대명'이 됐다는 풍문이 들려오는 가운데, 특별한 이변은 눈에 띄지 않고 있는데요. 이미 어제부터 강원·대구 경북 지역에서 오늘부턴 제주·인천 지역에서도 투표에 돌입했습니다. 어제 저녁 두 번째 TV토론도 진행됐죠. 어토류, 어차피 토론은 류실장이죠. 바로 토론회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이재명 의원에 대한 공격이 거셌죠. 첫 번째 재료는 #셀프공천 논란이었습니다. 6.1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의원의 계양을 공천에 대해 박용진 의원이 '사당화' 논란을 제기한 겁니다. "선당후사가 아니라'자생당사'로 귀결됐다"고 공격했는데, 이 의원은 "시스템 공천이었다"고 맞받았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거제 변광용 시장 후보 387표차, 서울 중구의 서양호 후보 489표차, 안산의 제종길 시장 후보 181표차로 낙선했습니다. 이 가슴 아픈 낙선과 관련해서 저는 사과하셔야 되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당의 공천은 특정인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서 비대위 그리고 공관위 또 그 외에 많은 분들의 의견을 모아서 결정하죠.]
'셀프공천' 논란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폭로로 시작됐죠. 지난 지방 선거, 당이 불러서 출마한 게 아니라 이재명 의원 본인이 먼저 불러달라고 요청했다는 겁니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 당시 내용과는 다른 부분인데요.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5월 8일) : 저의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서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조기 복귀에 부정적이었던 것 사실입니다. 그러나 당이 처한 어려움과 지금 이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이 의원은 앞서 "의견을 나눈 건 맞지만 (본인이) 공천권을 가진 건 아니었기 때문에 '셀프공천'이라고 말할 순 없다"는 입장을 밝혔죠. 어제 토론에서는 본인의 출마에 비판적인 여의도 정치인들의 '여심'과 현장에서의 당심은 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현장에서 당원과 국민의 요청이 있었단 점을 강조한 겁니다. .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원들 중에 반대를 하는 의견을 갖고 있었지만 현장에 계신 우리 당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출마를 지지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여의도의 마음 '여심'과 민심·당심의 괴리를 보여주는 대표적 케이스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당심과 민심이 달랐다는 거죠. 결과적으론 이 의원의 인천 출마가 지방선거 패배, 특히 서울 수도권 지역 패배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어제 토론, 제주MBC 주관으로 이뤄졌는데요. 지방선거 당시 논란이 됐던 이재명 후보의 공약, #김포공항 이전 공약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당시 제주도 표심에 영향 미쳤단 얘기가 나왔었죠. 강훈식 의원은 이 의원 지역구에선 통하는 공약일 수 있지만 총괄 선대위원장으로서 적절한 공약제시였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아마도 본인 출마하는 지역구에는 그 공약이 도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본인의 지역구의 공약과 충돌될 때 또 제주도민들과의 고려가 충분히 되었었던 것인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이해관계를 모두가 만족하게 조정할 수는 없고, 저는 수도권 서부 주민 350만명의 피해를 충분히 고려해야 되고…]
이 의원에 대한 세 번째 공격포인트는 #민형배 의원의 복당 문제였습니다. 검수완박 법안 처리 국면에서 탈당한 민 의원의 복당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건데요. 이 의원만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역시 '당심'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민형배 의원이 복당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지난번에 광주 행사 때 보니까 이재명 후보님 옆에 민형배 의원이 서계시던데?]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당원분들께서는 많이 '희생이다' 이렇게 봐주시는 것 같고. 집권 여당 쪽 지지하시는 분들은 '아, 저거 꼼수다' 이렇게 보는 경향이 많고 물론 이건 영역에 따라 많이 평가가 다르죠. 당 전체로서는 아마 당이 필요로 해서 한 일일 거고. 요청해서 한 일일 텐데. 그걸 특정 개인의 책임으로 귀결시키는 건 옳지 않다. 중의를 모아서 합리적인 결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기본과 상식이 무너졌던 지점, 지점들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중에 이런 문제들은 기본과 상식에 맞게 처리되면 될 일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
박용진, 강훈식 의원의 협공을 받은 이재명 의원, 가만히 있을 순 없겠죠. 다같이 힘을 모으자는 뜻이었을까요. 화살을 여권으로 돌려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을 추진하자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이 장관은 최근 '경찰국'을 신설하려는 과정에서 강한 반발에 부딪혔죠. 야권이 제기하는 내각의 인적 쇄신 대상 1호로 꼽힙니다. 이 의원이 '강한 야당'을 강조하며 대여 투쟁 방안을 제시한 셈인데, 다른 의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진 못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현 정부가 법과 또 그 상위 규범인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위반해서 정부 조직법에 없는 경찰국을 만들겠다 이런 것들을 포함해서 강력한, 탄핵 발의라든지 이런 걸 좀 해야 된다는 생각인데 우리 박 후보님 의견은 좀 어떠신가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그럼 이슈가 어디로 가느냐면 탄핵이냐 아니냐로 갑니다. 능수능란한 대응이 아닌 거예요. 법률적 검토에 대해서 충분히 그 검토를 하고 그 말씀을 꺼내시는 것이 맞지 당대표가 그걸 툭 던져놓고 나면 갑자기 국면이 달라져버리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 의원에 대해 협공을 펼친 박용진, 강훈식 의원, 그렇다면 '97그룹 단일화'에는 한 걸음 더 다가섰을까요. 현실은 그렇지 못한 듯합니다. '반명연대'를 내세운 박 의원과 '인지도 높이기'가 우선인 강 의원, 목적이 다르단 얘기가 나오죠. '단일화'에 거리를 좀 두고 있는 강 의원은 박 의원의 그동안의 소신 발언들, 혹은 '쓴 소리'가 혼자만의 목소리 아니었냐고 했습니다.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박 의원의 약점을 찌르며 신경전을 벌인 건데요.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오늘 선당후사 주장 많이 하셨는데 사실은 누구를 키우고 누구를 뒷받침하기보다는 본인이 좀 빛나려고 했던 정치적 여정 아니었나. 상대를 빛내기 위해서 또 대선 주자를 키워야 된다고 생각하는지, 또 어떤 노력을 하실 수 있는지…]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대선 주자가 당대표가 되면 자기를 중심으로 정치가 굴러가지 않을까, 그 우려, 그게 사당화에 대한 우려예요. 이재명 후보는 누구 키웠나요? 누가 키워서가 아니라 알아서 잘 클 거라고 생각하고 공정성만 잘 기하면 될 것 같습니다.]
97그룹의 단일화, 어렵지 않겠느냔 얘기가 나오고 있죠. 하지만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한때 이재명 의원의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박용진 의원과 당내 소신파 '조금박해'의 일원이었다가 이번엔 강훈식 의원 지지를 선언한 조응천 의원입니다. '단일화'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금 자기가 대표가 되면 어떻게 하고 싶다, 자기 비전 전략 이런 거 포부 이런 걸 얘기하고 싶은데 자꾸 '너 언제 결혼할 거냐' 좀 두고 봐 주시죠. 이제 일주일 됐습니다.]
이번 토론에서는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 얘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쓰는 공격적인 언어가 민주당에서 나오는 게 안타깝다고 감성에 호소했죠. 오늘도 지지자들과 만나 "저도 인간이라 지치기도 한다"면서 가족들까지 전쟁터에 끌려나왔다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사법 리스크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는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서글프기도 합니다. 국민의힘과 검·경이 쓰는 공격적 언어를 우리 안에서 듣는 것 자체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비명계'에선 검경 수사가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사법리스크를 계속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조국 사태' 때 앞장서서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지적했지만, 수사 결과가 나오고 보니 결국 칼 자루를 쥔 건 검찰이더라는 경험담을 제시한 겁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지금 가타부타 얘기할 필요가 없는 게 수사해서 결과가 뭐가 나오냐가 문제죠. 지금 싸울 필요가 없어요. 지금 우리가 팩트도 뭔지도 모르고 이게 유리하다, 불리하다, 이걸 책임져라 마라 할 사안이 안 돼요, 이거는. 그래서 수사 결과 나오면 그때 가서 다시 토론하자고요.]
이변이 없는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 국민의힘 입장에선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심정일 듯 한데요. 유력 주자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땡대명' 분위기란 진단도 나왔습니다. 땡큐, 당대표 이재명 이란 얘기입니다. '이재명 저격수'로 통하는 윤희숙 전 의원은 시끄러운 국민의힘 상황에 쏠린 눈을 민주당이 좀 거둬가달라는 바람도 드러냈는데요.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국민의힘이 지금 너무 정신이 없으니까 좀 숨을 좀 쉬려면 이재명 후보가 당선이 되셔서 좀 숨 쉴 공간을 주셨으면 좋겠는데 다른 후보들이 이런 문제를 전당대회 때 좀 잘 얘기하셔서 좀 잘 싸우셨으면 좋겠어요. 박용진, 강훈식 의원님 파이팅.]
민주당 전당대회, 이미 일부지역에선 온라인 투표에 돌입했죠. 변수로는 여전히 이재명 의원에 맞선 '단일화'가 꼽히는데요. 박용진 강훈식 의원의 단일화, 효과를 발휘하려면 1+1은 2가 아니라 3 혹은 4가 돼야 승산이 있단 얘기도 나왔습니다. 관련 소식은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 "저도 인간이라"…박용진·강훈식 협공, 단일화는 '글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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