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넘보는 카카오 "팬데믹 이후 원격의료 질서 정립 필요"

최은수 2022. 8. 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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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BIX 2022서 연사
카카오톡 앞세운 모바일 디지털헬스케어 청사진 제시
"꼭 카카오가 해야 하는 영역 찾을 것"
규제 산적 원격진료 진출은 "질서 정립이 먼저"

[서울=뉴시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2022(BIX 2022)' 에서 연사로 나섰다. (사진=최은수 기자).2022.08.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가 헬스케어 별도 법인 설립 후 조직 세팅을 완료하고 국내 모바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카카오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용자들의 비대면 원격진료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 국내에서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만큼 "의료계 질서 정리가 우선돼야 한다"며 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2022(BIX 2022)' 에서 연사로 나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꼭 카카오가 해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스타트업이 잘 하는 분야이거나 글로벌에서 강력한 선두주자가 있는 영역이라면 굳이 하지 않을 것이다. 진출 영역은 10~20개 내외로 좁혀있고 올해 연말까지 뾰족한 서비스를 찾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카카오헬스케어'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의료계에 오랜 기간 종사한 황희 대표를 선임하며 조직 정비를 마쳤다. 황희 대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뇌신경센터 교수와 서울대병원이 출자한 헬스케어전문기업 이지케어텍의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날 카카오헬스케어는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이용자 측면에서는 ‘모바일 기반 전 주기 개인 건강관리(Virtual Care)’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파트너 측면에서는 ‘헬스케어 데이터 공유 및 활용을 지원하는 ‘Data Enabler’로서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황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카카오 이름을 달고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고, 워낙 영역이 넓다"며"최근 들어 점점 더 의료의 패러다임이 병원에서 환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환자가 본인의 건강관리의 하나의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에 필요한 기술들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모바일 등이 될 수밖에 없고, 모바일과 AI를 통한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모바일, 플랫폼 기반으로 좋은 서비스 만든 카카오 입장에서 이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국내에서 카카오, 네이버, KT 등 IT 기업 뿐만 아니라 유수 대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는 영역이다. 해외에서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적극 나서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크게 형성됐다.

황 대표는 카카오가 5000만명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등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하는 데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카카오가 구글의 헬스케어 사업에 버금가는 구조를 갖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헬스케어에서 과연 사용자들이 무엇을 불편해할까를 찾는 게 숙제"라며"우리와 함께해야 하는 국민, 의료계, 스타트업 등 세 곳이 충돌하지 않고 비즈니스 영역을 만들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이다. 이용자들은 불편함을 싫어하기 때문에 뾰족한 타겟팅을 어떻게 하느냐가 최대 고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로 환자들의 비대면 원격진료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다만 황 대표는 원격진료 진출은 우선 의료계 질서정립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진출은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국내 원격진료는 각종 규제가 얽혀 있어 사업 진출이 막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진출이 가속화 되면서 의료법 개정을 통한 환자-의료인 간 원격의료 허용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최근 병원,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등과 활발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와 사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기술 공동체들과도 긴밀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양대 빅테크인 네이버도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구상을 내놨다. 이날 차동철 네이버헬스케어 연구소 의료혁신센터 센터장은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 기반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의료진을 위한 AI 기술, 초거대 언어모델을 활용한 의료계 적용 등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네이버 케어‘ 상표 등록을 마쳐 업계에서는 원격의료, 헬스케어, 건강관리 등 업종에 진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 바 있다 .단, 카카오처럼 국내에서 헬스케어 사업에 직접 진출할 계획은 당분간 없다는 입장이다. 차성철 소장은 "일본에서 라인이 '라인 헬스케어'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으나 국내에서는 당분간 진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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