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카드 의혹 숨진 참고인 '김혜경씨 운전기사' 의혹..진실은

"음해·왜곡" 주장 이재명 측 하루만에 "다른 차 운전"
선관위 제출 자료엔 '배우자 차량 기사 활동비' 기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지난 2월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과잉의전 논란 관련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계양을)의 배우자 김혜경씨를 둘러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참고인 A씨의 생전 활동을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A씨가 이재명 의원의 대선 경선 때 김씨 운전기사로 일하며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이 언론에 의해 제기됐고, 이 의원 측이 극구 부인하면서다.

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A씨의 운전기사 근무 의혹은 지난 2일 JTBC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당시만 해도 이 의원 측은 "대선 기간 김혜경씨 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전혀 다른 인물로 인연을 억지로 만들려는 음해와 왜곡"이라며 반발했다.

하루 뒤인 3일 이와 관련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원 측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대선 경선시 정치자금 지출 내역(2021년 7~10월)을 보면 A씨에게 1500여만원을 지급했다는 문건이 나오면서다.

문건에 표기된 운전기사 명부에 A씨 이름이 기재돼 있던 것.

이에 이 의원 측은 다시 반박했다. 인연이 없다던 A씨를 두고 배우자 차량이 아닌 '선행차량을 운행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계약하고 단순 노무인 차량 운전 업무에 대한 수당을 받은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경선 캠프에서 일한 것은 맞지만 김씨 차량을 운전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인 것이다.

이 의원 측 해명대로 대선 경선 당시 김씨 수행 차량은 2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선관위에 제출된 자료에는 A씨에게 지출된 비용 항목란에 '배우자 차량 기사 활동비'로 표기됐다.

이 의원 측 해명대로라면 선관위에 정치자금 지출내역을 허위로 작성·제출한 것이라는 의심을 살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이 사건 수사를 총괄하는 경찰의 몫이 됐다.

경찰은 이르면 이달 중순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A씨는 지난 7월 26일 낮 12시20분께 경기 수원시 영통구 자신의 주거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극단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이에 앞서 '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으로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참고인 신분 소환통보를 받고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이 사건 핵심 인물인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전 사무관(별정직 5급)이자 피의자 신분인 배모씨의 지인이다. 배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A씨 신용카드가 사용된 사실을 경찰이 확인했고, 관련 내용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