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논란에도 화기애애 오찬..펠로시 "제일 좋아하는 곳 사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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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의장으로는 20년만에 한국을 찾은 낸시 펠로시 의장이 4일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 오찬을 가졌다.
한미 국회의장이 70여분 가량 회담을 한 뒤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오찬은 펠로시 의장에 대한 '의전 논란'으로 정치권이 시끄러운 와중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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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돔구이 등 한식 오찬..가야금·첼로 '퓨전' 공연도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미국 하원 의장으로는 20년만에 한국을 찾은 낸시 펠로시 의장이 4일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 오찬을 가졌다.
한미 국회의장이 70여분 가량 회담을 한 뒤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오찬은 펠로시 의장에 대한 '의전 논란'으로 정치권이 시끄러운 와중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펠로시 의장이 전날 대만을 방문하고 중국이 반발하며 긴장이 고조된 만큼 이날 오찬에도 '냉기류'가 흐를 수 있다는 추측도 있었지만, 막상 중국이나 대만에 대한 언급, 북한·일본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 관련국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은 채 비교적 가벼운 주제로 대화가 이어졌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 적 있는 펠로시 의장은 오찬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도 표현했다.
펠로시 의장은 자신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사랑재이고, 지난번 방한 때도 사랑재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정말 좋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는 1988년, 1993년, 1997년에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2015년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방한해 사랑재에서 오찬을 한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은 김 의장의 취임일인 7월 4일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라며 양국 관계에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도 언급했다.
이날 한국 순방에 동참한 한국계 미국인인 앤디 김 하원의원도 자신을 소개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의 소개로 자리에서 일어나 "부모님의 나라에 오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 메뉴는 냉채와 옥돔구이, 새우전, 감자전, 한우갈비 양념구이, 비빔밥과 궁중 신선로 등 한식이었다.
디저트로는 계절과일과 한과, 떡, 강화 고려 홍삼차 등이 준비됐다.
가야금, 해금, 첼로, 키보드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국악 앙상블 '화수목' 팀의 공연도 이어졌다.
이들은 국악과 클래식을 섞은 '퓨전' 음악을 연주했다.
이날 연주된 곡은 아리랑과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My Way),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원(One), '오디너리 러브'(Ordinary Love) 등이었다.
펠로시 의장이 아일랜드 록밴드 U2를 좋아해 해당 밴드의 곡이 연주곡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참석자는 펠로시 의장이 음식과 공연을 무척 즐겼다며 오찬의 분위기를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연주 팀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었다고 한다.
이날 오찬 참석자는 앞서 오전에 열린 회담 참석자와 동일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 의장과 함께 국민의힘 윤재옥(외통위원장) 윤상현 의원, 민주당 김상희 이원욱 이재정 의원이 오찬에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타카노 하원 재향군인위원장, 수전 델베네·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연방하원의원, 한국계 미국인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등이 함께했다.
다만 펠로시 의장이 전날 방문한 대만이나 한국과 중국 간의 관계, 대북 문제 등에 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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