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일 단식, 뙤약볕 오체투지..'파바 빵집' 노동자 투쟁 [만리재사진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이마와 등에 땀이 주르륵 흐른다.
이들과 연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은 파리바게뜨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뙤약볕에 달궈진 아스팔트에 온몸을 대고 서울역부터 용산 대통령실까지 오체투지를 함께 했다.
오체투지를 마친 공동행동 회원들은 에스피씨(SPC) 파리바게뜨가 장기간에 걸쳐 노동자들에게 가한 노동권 및 인권 침해행위와 법 위반에 대해 정부의 엄정한 감독과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만리재사진첩]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이마와 등에 땀이 주르륵 흐른다. 한여름 뙤약볕에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 위에는 뜨거운 바람이 불어온다. 서울 한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4일 임종린 파리바게뜨 지회장과 서정숙 제주 분회장, 권영국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상임대표 등 25명은 에스피씨(SPC) 파리바게뜨 사태 해결과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서울역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3시간에 걸쳐서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에스피씨(SPC) 파리바게뜨의 사회적 합의 불이행과 부당노동행위로부터 시작된 파리바게뜨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하고 있다. 임종린 지회장이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사쪽의 사과와 사회적 합의 이행, 쉴 권리 보장 등을 내걸고 53일간 단식을 진행했고, 그 뒤를 이어 파리바게뜨 노동자 5명이 추가로 집단 단식에 들어갔지만 사용자 쪽은 아직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 사이 한달여 동안 단식을 이어온 4명의 노동자는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는 최유경 수석부지회장이 홀로 32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정의당 등 정치권의 중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사쪽을 향해 공동행동은 “단식 장기화로 투쟁이 중단되기를 기다리는 시간 끌기”라고 비판했다.
이들과 연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은 파리바게뜨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뙤약볕에 달궈진 아스팔트에 온몸을 대고 서울역부터 용산 대통령실까지 오체투지를 함께 했다. 참가자들의 옷은 땀으로 젖어들었고 얼굴에는 소금기가 올라왔다.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오체투지는 오후 2시께 끝났다.
오체투지를 마친 임종린 파리바게뜨 지회장은 “32일째 단식농성 중인 최유경 수석부지회장에게 의료진이 단식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차마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단식을 그만두라는 말을 못하고 있다”며 “맛집 탐방을 열심히 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굶고 있는 노동자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사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
오체투지를 마친 공동행동 회원들은 에스피씨(SPC) 파리바게뜨가 장기간에 걸쳐 노동자들에게 가한 노동권 및 인권 침해행위와 법 위반에 대해 정부의 엄정한 감독과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한편 공동행동은 이번 오체투지에 이어, 오는 9일 파리바게뜨 전체 매장의 약 10%에 해당하는 전국 350개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1인 시위에도 사용자 쪽이 답변하지 않으면 오는 23일에는 전국 700개 매장 앞으로 1인 시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공동행동은 밝혔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 김건희 박사의 학위논문을 다시 읽으며 / 정남구
- 일본, 931원 입금했다…92살 강제동원 피해자에 이런 망발
- “없는 인연”이라더니…“숨진 김씨, 김혜경 관련 운전사” 말바꾸기
- 휴가와 외교 사이, ‘미국 가까이’ 외쳤던 윤 대통령의 ‘통화할 결심’
- 신발까지 벗겨진 박순애, 질의응답 ‘패싱’…여론 듣는다더니
- “군이 내게 죽으라 등을 떠민다” 15비 공군 성추행 피해자 절규
- 중국 미사일, 대만 시민들 머리 위로…“전례 없는 일”
- 이준석, 이젠 윤 대통령 직접 겨냥하며 ‘3차 대전’…국힘 어디로 가나
- 검찰, ‘윤석열 징계 위법 의혹’ 강제수사…박은정·이성윤 겨냥
- ‘달의 지도’ 그릴 한국 카메라…“과학계 매료시킨 다누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