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한 일본, 중국발 대만 위기에 "중대한 우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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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유사(有事·비상사태)는 일본 유사."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미일 동맹의 유사이기도 하다"고 덧붙인 것이 미국과 일본의 '양안 문제' 군사 개입으로 해석되면서 중국이 강력 반발한 바 있다.
마스다 마사유키 방위연구소 정치·법제연구실장은 "아베 전 총리가 말했듯 '대만 유사는 일본 유사'임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미국과 일본은 중국이 대만 통일을 위한 군사행동을 단행할 것을 상정해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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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교 경로로 강력히 항의"
기시다-펠로시, 5일 조찬 회담
'중국 향한 미일 메시지' 주목
"대만 유사(有事·비상사태)는 일본 유사."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동아시아가 초긴장 상태가 되자, 일본에서 거듭 회자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난해 발언이다. '대만 유사'는 중국의 대만 침공을 뜻하며, 중국이 대만해협 주변의 군사 긴장을 촉발하면 일본에도 여파가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에 일본은 중국발 군사 충돌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5일 펠로시 의장과 회담하기로 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중국에 어떤 메시지를 발신할지에 따라 파장이 커질 수도 있다.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미일 동맹의 유사이기도 하다"고 덧붙인 것이 미국과 일본의 '양안 문제' 군사 개입으로 해석되면서 중국이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일본 관방장관, "중국 측에 '중대한 우려' 표명"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4일 대만을 포위한 중국의 군사훈련을 두고 "일본을 포함한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칠 수 있어 중국에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저녁 기시 노부오 방위장관은 중국이 훈련 중 발사한 탄도미사일 9발 중 5발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졌다며 "중국에 외교 경로를 통해 강력 항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EEZ 내에 낙하한 것은 처음이다. 이중 하나는 일본 최서단 요나구니지마의 북북서쪽 약 80㎞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 111㎞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 섬엔 '조업 시 주의'가 통보됐다.
일본은 요나구니지마부터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까지 늘어선 난세이(南西)제도 주요 섬에 자위대 부대와 미사일 기지 등을 배치한 상태다. '대만 유사 사태'가 발생하면 오키나와 기지에서 미군이 출격하고 난세이 제도의 병력과 미사일이 중국을 겨누게 돼, 일본도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마스다 마사유키 방위연구소 정치·법제연구실장은 "아베 전 총리가 말했듯 '대만 유사는 일본 유사'임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미국과 일본은 중국이 대만 통일을 위한 군사행동을 단행할 것을 상정해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시다-펠로시, 5일 조찬 회담 할 듯
일본 정부는 5일 펠로시 의장과 기시다 총리가 조찬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이날 저녁이 공식 발표했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조찬 회담에서 미일 동맹 강화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중요성뿐 아니라 대만에 대한 의견도 나눌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 의장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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