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상폐 면한 러시아ETF, 재위기..한투운용 "계약 조기종결 사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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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러시아 전쟁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이 유지된 러시아 주식 투자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러시아MSCI(합성)ETF'의 스와프 계약 조기종결 가능 사유가 발생했다고 4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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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올해 초 러시아 전쟁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이 유지된 러시아 주식 투자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러시아MSCI(합성)ETF'의 스와프 계약 조기종결 가능 사유가 발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 상품은 스와프(정해진 시점에 약정한 수익률을 제공하기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운용되는 합성형 ETF다. 거래상대방이 되는 증권사와의 스와프 계약을 통해 지수 성과를 추종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스와프 계약 조기종결 가능 사유가 발생한 건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뉴욕 증시에 상장된 세계 최대 러시아 ETF인 'iShares MSCI Russia ETF(ERUS)'를 청산할 계획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기 때문이다.
ERUS는 KINDEX러시아MSCI(합성)ETF의 거래상대방이 주로 활용하던 헤지(위험회피) 자산으로, ERUS 청산은 스와프 계약 조기종결 가능 사유에 해당한다.
추후 블랙록은 미국 금융감독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 ERUS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현금화해 전부 청산할 계획이다.
현금화 가능 부분부터 투자자에게 분배하고, 2023년 12월 말까지 러시아 자산 매각을 추진하되 러시아 시장이 정상화되지 않아 매각이 어려울 경우에는 추가적 분배를 보장하지 못하고 청산할 방침이다.
'KINDEX러시아MSCI(합성)ETF'는 지난 2월부터 이어진 러시아 주식시장 위험과 3월 단행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러시아 관련 지수 산출 방식 변경 등으로 상장폐지 위험이 발생한 바 있다.
한투운용은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정하고 ETF의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 스와프 거래 상대방 등과 다양한 협의를 진행했다. 결국 지난 4월 스왑 계약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연장해 ETF 상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블랙록의 ERUS 청산으로 한투운용이 연장한 스와프 계약의 조기종결 가능성이 발생한 데 따라 KINDEX러시아MSCI(합성)ETF의 존속도 영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이번 ERUS 관련 사항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KINDEX러시아MSCI(합성)ETF 상장 유지를 위해 4월 연장한 스와프 계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유"라며 "향후 진행 상황은 확정되는 대로 다시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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