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의 순정.. 사진을 확대하니 하트가 보이네
정상혁 기자 2022. 8. 4. 17:49
사진을 수천배 확대하면 순수한 입자(pixel)가 남는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볼 때 세포 안에서 발견되곤 하는 최소 단위의 선명한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사진가 황규태(84)씨는 이 같은 픽셀 작업을 20년 넘게 진행 중이다. 호기심에 브라운관 TV를 확대경으로 들여다본 게 시작이었다. 작가는 “새로운 사진을 찍는게 아니라 사진이 지닌 것을 활용하는 일종의 레디메이드”라고 설명한다. 최근엔 사진 속에서 발굴해낸 이 순정한 점(點)을 구부리고 늘리고 부풀려 조형성을 부여하는 새로운 작업으로 나아갔다.
황씨는 1960년대부터 필름 태우기 등의 반(反) 사진적 시각 운동을 벌여왔다. 60여년 사진 여정의 말미에 탄생한 픽셀 연작, 그 와중에 태어난 ‘하트’<사진> 작품은 그래서 노(老) 작가의 순정처럼 느껴진다. 젊은 관람객의 호응이 크다고 한다. 서울 장충동 디자인하우스 ‘모이소 갤러리’에서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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