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장학금 덕분에..피아노에 전념한 임윤찬

박대의 2022. 8. 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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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社1메세나 현대차정몽구재단
'온드림문화예술장학금'
12년간 92억원 지원해
꿈나무 2300여명 수혜
2020년 장학생 임윤찬
밴클라이번 우승 쾌거
27일 '계촌축제' 나서
전문가의 교육 기회 주고
공연 마련해 대중과 소통

◆ 2022 신년기획 이젠 선진국이다 / 기업이 예술 꽃피운다 ⑯ ◆

지난 6월 미국 밴클라이번 콩쿠르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지난 6월 미국 밴클라이번 콩쿠르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떠오른 피아니스트 임윤찬(18). 사람들이 감명한 것은 그의 연주 실력뿐만이 아니었다.

세계 최정상에 서고도 "기쁨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며 겸손해하는 그의 소감과 자신을 '산에 들어가 피아노만 치고 싶은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10대 소년 같지 않은 어른스러움은 클래식을 잘 몰랐던 사람들마저 빠져들게 만들었다. 남과 경쟁하기보다 오직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콩쿠르에 나섰다는 임윤찬의 우직함은 천부적인 재능을 부각하는 증폭제가 됐다.

여느 재능 있는 연주자들보다 늦은 나이인 7세에 피아노를 시작했지만 세상은 일찌감치 임윤찬의 재능을 알아봤다. 더 많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줬고, 더 많이 연습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20년부터 임윤찬을 지원하고 있는 현대차정몽구재단도 그중 하나다.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
2007년 11월 설립된 현대차정몽구재단은 미래산업, 문화예술, 국제협력, 사회혁신 등 국가 성장의 기반이 되는 미래 인재 육성을 목표로 '현대차 정몽구 스칼라십'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문화예술 사업은 재단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의 격차를 줄여 개인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게 할 목적으로 진행돼왔다.

'온드림 문화예술 장학금'은 2011년부터 클래식(피아노·성악·현악·관악), 국악(성악·기악), 무용(발레·현대무용) 등 3개 분야에서 매년 40명씩 선발해 문화예술 인재를 키우는 사업이다. 학기당 대학생은 등록금 전액과 학습지원비 180만원, 중·고등학생은 학습지원비 400만원을 제공하고 국제 콩쿠르 입상 시 장학금을 추가 지원한다. 세계 대회에 진출하려는 장학생에게는 경비를 지원하고 해외 유학 시 추가로 장학금을 제공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재단이 지원한 문화예술 인재는 2280명으로 지원 금액은 92억원에 달한다.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장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적 기반도 충족하고 있다. '온드림 앙상블'은 클래식 음악 전공 장학생들이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성장 프로그램이다. 메조소프라노 윤현주,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등 지도교수들이 장학생들이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참가 장학생과 지도교수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2월 공연을 열 계획이다. 재단은 장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대중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장학생들의 리사이틀(독주회) 시리즈 '온드림 아티스트 시리즈'를 연다. 9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김송현, 바이올리니스트 위재원, 플루트 연주자 한희원 등 국내외에서 활동을 이어온 장학생들이 무대에 선다.

2015년부터 진행하는 '예술마을 프로젝트'는 재단이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함께 지역문화 진흥과 사회공헌을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지역 초·중학생으로 구성된 '계촌별빛오케스트라'는 오는 27일 강원 평창서 열리는 '계촌클래식축제' 공연에서 첫 무대를 가진다. 이날 공연에는 임윤찬도 윌슨 응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 부지휘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재단은 지난해 개장한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상시로 재단 장학생들이 연주로 대중과 만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은 "사회 문제가 복잡해질수록 중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한 공익재단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본다"며 "특히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인재 육성에 적극 투자해 사회적으로 문화예술의 격차가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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