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펠로시와 회동 대신 전화통화

한예경,김대기 2022. 8.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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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30주년 앞두고
美·中 모두 배려하는 절충
尹 "역내 평화, 한미가 중심"

◆ 美하원의장 방한 ◆

윤석열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만남 여부를 둘러싸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전화 통화'라는 절충안을 선택했다.

윤 대통령은 4일 오후 2시 30분부터 40분가량 펠로시 의장과 배석한 하원의원 6인, 그리고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참여하는 1+6 형식의 전화 통화를 했다.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직접 만나는 대신 전화 통화를 택한 것은 중국을 고려한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반중 외교에 보조를 맞추되 다가오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중국의 체면도 살려주는 선택을 한 셈이다. 윤 대통령이 휴가 중임을 감안해 공식적으로 해외사절과 대면 회동을 피하면서 현안에 대해서는 조율된 언어로 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 간 직접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중국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모든 것은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또 "펠로시 의장 방한과 윤 대통령 휴가 일정이 겹쳐 (대통령) 예방 일정을 잡기 어렵다고 미국 측에 사전에 설명했고 펠로시 의장 측도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말했다.

다음주 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해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계획'에 대한 지지를 얻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반대했던 중국 측 입장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대면 회동 시 돌발적으로 튀어나올 수 있는 변수를 제어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대만에서와 같은 강한 어조의 반중 메시지가 나오더라도 대면보다 전화 통화에서는 대응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펠로시 의장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해온 것을 높이 평가하며 "한미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발전을 위해 미국 의회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핵심축으로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미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에게 "이번 의장의 공동경비구역(JSA) 방문이 한미 간 강력한 대북억지력의 징표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외교, 국방, 기술, 청년, 여성, 기후변화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다.

[한예경 기자 /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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