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1일, 달궤도서 BTS 노래를..다누리호 5일 발사

이새봄 2022. 8.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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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달궤도선 다누리호 5일 발사
美플로리다 우주군 발사대서
8시8분 팰컨9에 실려 우주로
2031 달착륙선 하강 지점 탐색
달궤도서 BTS 노래 지구 송출
김대관 항우연 달탐사 단장
"발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뿐
올해말 달궤도 진입해야 성공"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발사 준비를 모두 마치고 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다누리는 발사체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모듈에 결합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 40번 발사대에서 우주로 향하는 첫 발걸음을 떼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다누리는 5일 오전 8시 8분(한국시간) 스페이스X사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발사 약 38분 전에 연료와 산화제 충전이 시작되며, 발사 35분 전부터는 발사 자동 운용이 가동된다. 발사 15분 전에는 외부 전원을 내부 배터리로 바꿔 사실상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앞서 다누리는 지난달 7일 미국 우주군기지 내 스페이스X 탑재체 조립시설에 도착한 뒤 상태 점검, 통신 시험, 추진체 충전, 인터페이스 검증, 발사체 어댑터 결합 등 본격적인 발사 준비 작업을 마쳤다. 당초 예정일인 3일보다 발사일이 이틀 늦어졌지만 다누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발사체의 추가 점검으로 인해 시간이 지체된 만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과기정통부와 항우연 측 의견이다. 총 2단으로 이뤄진 팰컨9은 발사체 1단을 재사용하는 발사체로, 1단 점검 과정에서 엔진 9개 중 1개의 센서부에 이상이 발견돼 이틀간 교체 작업이 진행됐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팰컨9은 발사 성공률이 98.8%에 달할 정도의 신뢰성 있는 발사체로 다누리 발사 미션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누리가 발사체에서 분리된 후 달 전이궤적에 진입하면 그때부터 다누리의 자체 비행이 시작되는데, 우리의 기술력이 집약된 만큼 달 전이 비행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누리는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궤도선 본체와 달 궤도상에서 과학 임무를 수행하는 탑재체 6종으로 구성된다. 탑재체 중 5종은 국내에서 자체 개발했으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탑재체 섀도 캠이 함께 실렸다.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향하는 다누리는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저에너지 전이궤적을 따라 약 4.5개월간 우주를 비행해 올해 12월 16일에 달 궤도에 진입한 후 2022년 12월 31일 달 표면 100㎞ 상공의 임무 궤도에 진입한다.

김대관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은 "어떻게 보면 먼 여정이 이제 시작되는 것"이라며 "12월 31일 임무 궤도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발사 후 1시간이 지나면 다누리와 지상국 간 첫 교신이 이뤄진다. 이후 2시간이 더 흐른 뒤 다누리가 달로 향하는 궤적에 제대로 진입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다누리가 달로 향하는 길은 탄도형 달 전이 방식인 'BLT(Ballistic Lunar Transfer)' 궤적으로, 다른 궤적에 비해 이동거리가 길지만 연료를 상당량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말에 궤도에 진입한 다누리는 약 한 달간의 시운전을 통해 탑재체 동작 점검과 본체 기능 시험을 거치고 2월부터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간다.

다누리는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 편광 카메라, 우주인터넷 장치 등 여러 과학장비를 통해 2031년으로 예정된 대한민국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지를 탐색하고 달과 지구 간 우주인터넷 통신 기술을 시험하며 물의 존재를 확인하는 등 1년간 다양한 과제를 수행한다. 다누리는 세계 최초로 달 궤도에서 지구와 우주인터넷 통신 연결을 시험하는 임무도 갖고 있다. 다누리에 탑재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우주인터넷 장치(DTNPL)는 달에서 지구로 메시지와 파일을 직접 전송하고 실시간 동영상도 스트리밍할 예정이다. 특히 이 기기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가 저장돼 있는데, 다누리가 달 궤도에 안착한 뒤 이 파일을 재생해 지구로 송출할 계획이다.

미국 역시 다누리의 성공적인 발사와 달 궤도 안착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존 구이디 NASA 우주탐사시스템부 부국장은 "다누리에 탑재된 여러 장비를 통해 달 극지방 착륙 후보지들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봄 기자 / 케이프커내버럴 = 공동취재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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