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펠로시 '北 비핵화'에 한 목소리..중국은 거론 안 했다

박세인 2022. 8. 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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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실질적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한다"고 합의했다.

김 의장은 펠로시 의장과 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양측은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며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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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내년 동맹 70주년.. 결의안 채택하자"
낸시 펠로시 "안보, 경제, 거버넌스 굳건한 관계"
중국·칩4 등 민감한 주제 빠져.. 질의응답 없어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실질적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한다”고 합의했다. 북한의 핵 위협에 양국 의회 수장들이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김 의장은 펠로시 의장과 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양측은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며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최근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의를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무장을 비판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에 맞춰 한미 국회의장도 북핵에 맞선 단호한 대응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김 의장은 또 “내년이 한미 동맹 70주년임을 상기하고,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 동맹이 군사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데 주목하면서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전문직 비자쿼터 입법화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김치의 날’을 기념하는 김치 결의안 △베트남전 참전 미주 한인에 대한 법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은 “새 정부 출범 10여 일 만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하고, 또 펠로시 의장이 방한했다”면서 “펠로시 의장의 이번 방안은 한미 의회외교에서 기념비적인 일이 될 것이고, 양국간 교류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펠로시 의장은 “의원 대표단을 구성할 때 안보, 경제, 거버넌스 3가지 분야에 중점을 뒀다”며 “세 분야 모두 미국과 한국은 굳건한 관계를 맺고 있고, 한국에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국가 안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측면에서 이번 방문은 굉장히 특별하다”면서 “안보나 비핵화, 경제적 성장은 양국 뿐 아니라 지역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인 만큼, 의회간 관계를 어떻게 돈독히 할 것인지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은 국회 차원의 초청이었던 만큼 민감한 문제를 논의하기보다는 통상적인 의회 외교 수준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 참석한 관계자는 “중국의 ‘지읒(ㅈ)’자도 없었고, ‘칩4’에 관한 얘기도 없었다”며 “통상적인 한미 의원간 친선모임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 방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과 달리, 이번 김진표 의장과의 공동 언론 발표 후에는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았다. 국회 관계자는 “미국 측이 강력히 요구해 그렇게 된 것”이라며 “체류 시간이 제한적이고, 단시간 내 여러 나라를 도는 만큼 질의응답 대신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김가윤 인턴기자 gayoon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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