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 평화의 오아시스 지켜왔다"..日, 러시아 침공 비난
기사내용 요약
아세안 회의, '대만 봉쇄' 군사훈련 中에 가장 관심 쏠려
왕이, 대만 문제 언급 대신 아세안 협력 내세워 구애
하야시 "러 우크라 침공, 유럽 넘어 광범위한 영향 미쳐"
미·러 외교수장들도 아세안 국가들과 별도 회담 예정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대만 순방에 강력 반발해 4일 대만을 봉쇄하는 군사훈련에 나선 가운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에서도 대만을 둘러싼 미·중 긴장의 연장선상에서 중국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아세안 회의에서 동남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중국의 노력을 강조했는데, 이는 중국이 동남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대만 관료들이 외국 정부와 어떠한 교류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왕 부장은 이날 아세안 회의 개회사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최근 몇 년간 어떻게 협력을 강화해 왔는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왕 부장은 "중국은 국제 안보 상황의 격랑에 직면하여 평화의 오아시스를 지켜왔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중국이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에 걸쳐 항만, 철도, 기타 인프라를 건설하여 유럽까지 무역을 확대하려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가장 큰 '대출국' 중 하나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중국이 정치적 영향력을 얻기 위해 부채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지만 중국 관리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프놈펜 회의에서 왕 부장은 "중국은 질 높은 발전을 촉진하고, 새로운 발전 패턴을 구축하고, 지역 및 세계 경제 회복과 발전을 위한 더 큰 모멘텀을 제공하고, 아세안 국가들에게 더 많은 개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올해 아세안 회의의 주최국이자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친중 성향이 가장 강한 캄보디아의 훈 센 총리는 전날 왕 부장과 개별적으로 만남을 가졌다.
왕 부장은 훈 센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은 캄보디아와 협력해 각자의 주권과 안보, 개발 이익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더 자세한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지만, 중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6월 군항 확장 프로젝트를 착공해 중국에게 타이만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군사 전초기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과 다른 국가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훈 센 총리는 2019년 중국에 리암 해군기지에 군사기지를 설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캄보디아 헌법이 외국 군사시설을 금지하고 있다며 이를 오랫동안 부인해왔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리암 기지 건설 자금과 관련된 부정행위 혐의로 캄보디아 국방 고위 관료 2명을 제재했으며, 중국은 미국이 비방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신화통신은 왕 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훈 센 총리가 "철통같은 우정이 발전했다"고 말했으며, 이는 "일대일로의 공동 건설로 인해 유익한 결과를 누리고 있으며, 이는 국민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었다"고 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이 함께 참석한 아세안 외교장관들과의 별도 회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럽을 넘어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하면서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하야시 외무장관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으로 에너지, 식량, 기타 생필품 가격 급등은 물론 공급망 붕괴 등 많은 과제가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러한 과제들을 조화롭게 풀어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하며 법치주의에 입각한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질서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오후 아세안 회원국들과 별도의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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