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같은 국악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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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에 밖에 나갈 수 없었기 때문에 이 공연을 만들었어요."
최근 국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판소리 창작자 박인혜(38)는 오는 6~20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진행하는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를 앞두고 이렇게 설명했다.
2011년 '청춘은 봄이라'로 데뷔했으며,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로 2021년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 넥스트 웨이브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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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 in 예술]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밖에 나갈 수 없었기 때문에 이 공연을 만들었어요.”
최근 국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판소리 창작자 박인혜(38)는 오는 6~20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진행하는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를 앞두고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수와 소리꾼의 전형적인 조합이 아니다. 제목만 들어도 얼핏 알 수 있듯이 국악인지 뮤지컬인지 혼동될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게다가 젊은 관객의 취향을 고려해 영어와 동시대 언어를 혼용한 제목으로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 공연은 두산아트센터에서 40살 이하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두산아트랩 2021’에 선정돼 지난해 3월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이후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 공식 초청됐을 뿐 아니라 최근 문을 연대학로극장 ‘쿼드’의 시범 공연에서 완성작을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온 국악의 새로운 발견과 다양한 시도를 발판 삼아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젊은 연극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판소리가 조금은 낯선 관객을 위한 박인혜 소리꾼의 배려는 공연 도중에도 곳곳에 묻어난다. “무곡장사는 요즘 말로 무역을 뜻합니다”라며 옛말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요소를 틈틈이 삽입했다. 고전 설화와는 다르게 여성의 시각에서 세심하게 전개함으로써 인물들의 작은 심리까지 치밀하게 묘사했다.
오래된 판소리의 전형에서 뚜렷한 선악구조가 대립각을 세울 때도 그는 모든 사람에게 지탄받던 악역을 향해 “왜 그럴 수 밖에 없었을까?” 하는 연민을 베풀었다.
공연을 마치고 돌아선 관객들 사이에는 그의 역할을 두고 작은 논쟁이 붙기도 했다. 소리꾼인가? 배우인가? 소리로 무대를 가득 채우는 데 의존하지 않고 배우 못지않은 연기를 무대에서 발현했다. 오리지널 국악을 넘어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오페라와 같은 판소리의 메시지는 한결같아 보인다. “사회에 많은 이슈가 있었고, 나와 가까운 가족공동체를 잊고 사는 듯해요. 진짜 속을 나누고 사는 게 무엇인지 같이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축제기획실장, 사진 나승열 작가 제공
△ 박인혜는 중앙대학교 음악극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2011년 ‘청춘은 봄이라’로 데뷔했으며,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로 2021년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 넥스트 웨이브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2012년 리투아니아 국제연극축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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