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4000원에 올릴 반찬이 없어요".. 무료급식소의 하소연

김지은 기자 2022. 8. 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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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에게 한 끼를 식사를 제공하는 무료 급식소들이 급등하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998년부터 24년간 꾸준히 무료 급식소를 운영한 나눔의 집은 코로나19 속에도 무료 급식을 제공했지만, 최근 고물가 여파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취약계층을 위한 식사량을 줄일 수는 없어 급식소는 결국 단무지 등 저렴한 식자재로 전환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음식의 질이 낮아지고 있어 고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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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간 운영 대전 '나눔의 집', 식자재값 등 물가 급등에 한숨
지난 3일 오전 7시쯤 대전역 인근 무료급식소 '나눔의 집'에서 봉사자들이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무료급식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김지은 기자

취약계층에게 한 끼를 식사를 제공하는 무료 급식소들이 급등하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도 무료식사를 운영해 왔지만, 식자재와 용기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재정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6시 30분쯤 대전역 인근에 위치한 무료 급식소 '나눔의 집' 앞. 아침 급식 시작은 오전 7시이지만, 30분 전부터 급식소 앞에는 배식을 받기 위한 노숙자 등 저소득 노인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무료 급식소 내부는 급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날 반찬은 마늘종 장아찌와 단무지무침으로, 배식 시간이 다가온 만큼 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해졌다.

배식이 예정된 7시가 다가오자 50m 길이의 골목에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교회 관계자와 봉사자들이 도시락통을 이들에게 건네면서 배식은 5분 만에 진행됐다.

이날 급식소에는 약 70여 명의 취약계층이 방문했다. 이날 급식을 받은 김모(70)씨는 "코로나가 심할 때는 급식 제공이 끊긴 곳도 있었는데 이곳은 계속 운영해왔다"며 "아침을 제공받으니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1998년부터 24년간 꾸준히 무료 급식소를 운영한 나눔의 집은 코로나19 속에도 무료 급식을 제공했지만, 최근 고물가 여파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

이곳 급식소는 교회의 지원을 받아 한 끼당 약 4000원의 비용을 쓰고 있다. 이 비용으로 취약계층의 식사를 제공해야 하지만, 식자재 단가가 40% 가량 올랐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도시락 형태로 제공하고 있지만, 도시락 용기도 기존 450원에서 600원으로 올라 추가 지출이 생겼다.

그러나 취약계층을 위한 식사량을 줄일 수는 없어 급식소는 결국 단무지 등 저렴한 식자재로 전환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음식의 질이 낮아지고 있어 고민이라고 했다.

나눔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홍택주 담임목사는 "물가가 계속 올라서 부담스럽다"고 토로하면서도 "하지만 상황이 어려워도 취약계층의 아침 식사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변함없는 식사량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많다"며 "이분들의 도움을 위해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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