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 방문에.. "전투 시작하라" 中 웨이보 게시글 폭발

정채빈 기자 2022. 8. 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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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한 낸시 펠로시(가운데) 미국 하원의장. /AFP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지난 2일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 네티즌들이 “전투를 시작하라” 등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모습은 중국 네티즌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며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글들을 조명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소식에 웨이보에는 격양된 반응이 쏟아졌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 쑹산공항에 도착할 당시 웨이보는 30분 이상 접속이 안 됐다. 웨이보는 “접속 용량을 초과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정당화한다”며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전투를 시작하라” “대만은 살려둬도 그 나라 사람들은 살려두지 마라” “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됐으니 미국이 전적으로 책임져라” “대만은 예로부터 중국의 영토였으며 중국은 단 하나다” “우리는 각종 비상상황에 투입돼 언제든지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등의 글을 올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펠로시 의장을 ‘늙은 마녀’ ‘늙은 여우’라고 표현하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샤오위안토우티아오’라는 네티즌은 “어젯밤 화가 너무 나서 잠을 잘 수 없었다”며 “나를 정말 화나게 한 건 이 늙은 마녀가 감히 진짜로 (대만에) 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날고 있는 중국 전투기를 본 사람들이 부럽다. 다 늙은 마녀 덕분이다” “펠로시는 교활한 늙은 여우” 등의 게시글을 올렸다. 펠로시가 탄 비행기가 대만에 도착하기 전에 중국군이 대응을 했어야 한다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로이터는 “웨이보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며 “중국 네티즌들은 (자국에) 미국을 향한 더 강력한 군사적, 경제적 대응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후 대만 제품 수입 금지, 대만 포위 군사훈련 실시 등 대응에 나섰다.

일부 네티즌들은 ‘장기적 인내’를 촉구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 네티즌은 “정말로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면 중국이 고통받을 것”이라며 “러시아처럼 우리는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에 대해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조국 통일에 대한 14억 인민의 의지와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이우 베이징대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동시적인 분노는 조국 통일을 위한 14억 중국 인민의 압도적인 의지를 보여줬다”며 “사람들의 분노는 중국 통일의 속도를 확실히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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