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직접 겨누는 이준석, 與 분열 가속화..'분당' 데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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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날선 발언을 내놓기 시작했다.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자신의 당대표 복귀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대선 내내 '원팀'을 강조했던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향한 반격에 나서면서 여권 분열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윤 대통령 문자메시지' 내용을 인용해 "내부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닌가. 계속 이렇게 해야한다"고 비꼬았고 용산 대통령실을 겨냥 '용피셜'이라는 표현을 쓰며 공개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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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발언 지적할 용기도
교정하겠다는 책임의식도 없었다"
여론전·소송전으로 반격 태세
새누리당-바른정당, 보수 분열 오버랩
분당·창당 현실화 가능성은 '글쎄'
■ 이준석, 尹·대통령실 공개 비판
이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윤 대통령의)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이 발언은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면서 "이 발언보다 더 심각한 것은 강인선 대변인이 이 발언에 대해 언론인들에게 해명하거나 보충하는 모습보다는 발언 직후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대통령을 따라가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이 발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할 용기도, 뭔 일이 난 상황에서 이것을 교정하겠다는 책임의식도 없었던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윤 대통령 문자메시지' 내용을 인용해 "내부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닌가. 계속 이렇게 해야한다"고 비꼬았고 용산 대통령실을 겨냥 '용피셜'이라는 표현을 쓰며 공개 반발했다.
징계 처분을 받은 후 '장외전'을 이어가던 이 대표는 당의 비대위 전환 결정 이후 여론전에 소송전까지 동원하며 반격 태세를 갖추는 모양새다. 전날 밤엔 비대위 전환 추진 과정을 비판하며 "이 모든 난장판의 첫 단계인 초선모임 성명서부터 살펴보니 익명으로 의원들이 참여해서 숫자를 채웠다"며 "실명으로 참여한 분들도 왜 이름을 공개하지 못하나. 정리해서 앞으로 모든 내용은 기록으로 남겨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야권을 중심으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당이 반으로 나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밤 CBS라디오에 출연해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 의장이 '비대위 출범시 이준석 대표 자동 해임' 해석을 내놓은 데 대해 "그렇게 가면 당이 쪼개진다"고 내다봤다.
보수정당의 분당을 가까이 거슬러 올라가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를 계기로 '비박' 의원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때를 떠올릴 수 있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으로 이어진 계보의 핵심 멤버였다는 점에서 보수 분열의 '데자뷰'가 펼쳐지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대표와 정치적 노선을 함께 한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 등이 최근의 사태에 쓴소리를 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다만 실제로 집권여당이 반으로 나뉘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분당, 창당 이야기는 위기감에서 나오는 이야기일 뿐, 집권여당에서 현실화 되지도 현실화 되어서도 안 될 일"이라며 "최대한 빨리 수습 방안을 찾아 분열이 아닌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비윤석열계'로 꼽히는 하태경·조해진 의원은 이 대표 복귀를 위한 당헌개정안을 내놓으며 '과거 지도부 해산'에 제동을 걸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 몰아내기는 당헌당규와 법리적으로 아무런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며 당대표가 '사고' 상황일 때 대표 지위가 유지되도록 하고 당무에 복귀하면 최고위원을 선임해 잔여 임기를 수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생 당헌 개정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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