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우크라軍 비판.."인구밀집지에 진지, 민간인 위험"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우크라이나군을 비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민간인을 위험에 빠트렸다는 것이다.
국제앰네스티는 4일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와 남부 미콜라이우 등지에서 주거지역에 진지를 구축하고, 무기 체계를 운용했다고 지적했다. 학교와 병원도 진지로 사용했다는 게 국제앰네스티의 지적이다.
국제앰네스티는 “우크라이나의 전술은 민간인들을 군사 목표물로 만드는 등 국제인권법을 위반했다”며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후속 공격으로 민간인이 사망하고, 기반시설이 파괴됐다”고 했다.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우리는 인구밀집 지역에서 작전하면서 민간인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우크라이나군의 양식을 기록했다”며 “수세적인 입장에 있다고 해서 우크라이나군의 국제인권법 준수 의무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행위가 러시아의 무차별적 공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국제앰네스티 조사관들은 4~7월 하르키우, 돈바스, 미콜라이우 지역에서 러시아의 공습을 조사하며 수 주를 보냈다. 공습 생존자와 목격자 등을 인터뷰하며 우크라이나군이 주거 지역에 진지를 구축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위성 이미지 분석도 병행됐다.
국제앰네스티는 민간 건물에 진지를 만든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민간인들에게 대피하라고 요청하거나, 대피를 도왔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규정했다.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숨진 한 남성의 어머니는 국제앰네스티에 “우리집 옆집에 우크라이나군이 머물렀다. 아들은 군인들에게 음식을 자주 가져다뒀다”며 “아들의 안전을 우려해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몇 번이나 간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공격했을 때 아들은 우리집 마당에 있었고, 그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했다.
최근 유엔 추정치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은 1만10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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