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 급등에 발 묶였던 아이티 구호품 이달 전달

김진룡 기자 2022. 8. 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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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목사와 학생들이 지진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아이티에 보내려고 했던 구호품이 1년 가까이 묶여 있다가 이달 다시 전달된다.

부산 사하구 부산소망교회 원승재 목사와 삼성여고·삼성중 학생 등이 마련한 구호품이 이달 중순 부산신항을 통해 아이티로 전달된다.

이 소식을 접한 원 목사와 삼성여고·삼성중 학생 등은 컨테이너 3개에 의류 신발 학용품 생필품 피아노 창호 등 1억3000만 원 상당의 구호품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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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목사·학생들이 모은 1억3000만원 상당 물품
포스코 계열사가 출항 비용 지원.. 라면 등 추가키로

부산의 한 목사와 학생들이 지진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아이티에 보내려고 했던 구호품이 1년 가까이 묶여 있다가 이달 다시 전달된다. 사연을 접한 한 기업이 물류비를 지원하면서 아이티로 가는 길이 열렸다.

부산소망교회 원승재(가운데) 목사와 삼성여고 이지수(왼쪽에서 두 번째) 학생이 4일 라면을 추가로 모집하기 위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원승재 목사 제공


부산 사하구 부산소망교회 원승재 목사와 삼성여고·삼성중 학생 등이 마련한 구호품이 이달 중순 부산신항을 통해 아이티로 전달된다. 지난해 8월 아이티에서 강진으로 3000여 명이 사망하고 12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소식을 접한 원 목사와 삼성여고·삼성중 학생 등은 컨테이너 3개에 의류 신발 학용품 생필품 피아노 창호 등 1억3000만 원 상당의 구호품을 모았다. 원 목사는 2010년부터 아이티에서 교회, 학교 등을 건립하고 봉사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과 2019년 등에도 아이티에 구호품을 보내기도 했다.

원 목사 등은 애초 지난해 구호품을 보내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다. 컨테이너 3개를 아이티로 보내는 물류비가 2000만 원에서 1억 원가량으로 5배나 뛰었기 때문이다. 이에 구호품을 실은 컨테이너가 삼성여고 운동장 한쪽에 오랫동안 놓여 있었다. 이 사연을 접한 포스코 물류 계열사인 포스코플로우㈜가 비용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다시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원 목사는 라면을 추가로 더 모아 총 4개의 컨테이너를 아이티로 보낼 계획이다. 1개 컨테이너에 1200개가량의 라면 상자가 실리는데 현재 70개 정도 모았다. 원 목사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라면을 모을 수 있는 데까지 모아서 아이티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티에서는 지난해 7월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됐고 한 달 뒤 강진 발생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는 아이티 내 갱단 사이의 세력 다툼으로 무고한 주민의 희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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