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정점은 낮아지고 유행은 길어질 듯.."고위험군 중심 대응 이어가겠다"
코로나19 재유행 정점이 이달 중 ‘하루 확진자 15만명’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가 밝혔다. 애초 예상했던 25만명보다 낮다. 다만 정부는 정점 이후 일정 기간 정체기가 오면서 유행이 다소 길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질병관리청 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만7894명으로 1주 전(7월28일·8만8361명)보다 1.2배 많다.
확진자 증가폭은 줄었지만 위중증 환자는 증가세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310명으로 지난 5월18일(313명) 이후 78일만에 가장 많다. 신규 사망자는 34명 나왔다. 전날까지 0.13%였던 누적 치명률은 이날 0.12%로 떨어졌다.
정부는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며 하루 확진자 20만명 이내로 유행 정점이 형성될 것으로 봤다. 지난달 27일 질병청과 가천의대 교수팀이 각각 향후 유행 전망을 예측한 자료를 보면, 이달 중 11만~19만명 사이에서 정점이 형성될 전망이다. 중간값으로 하루 15만명 수준인데, 애초 예상했던 정점 25만명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주간 감염재생산 지수(Rt)도 지난주 1.29에서 이번주(7.31~8.3) 1.13까지 떨어졌다. 1을 넘어 여전히 ‘유행 확산’ 상황을 의미하지만, 유행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이달 중에 정점을 찍은 뒤에도 유행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정점 이후에도) 모든 유행이 끝나는 것은 아니고 유행이 약간 감소한 이후에 일정 기간 정체기를 맞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오미크론 유행 이후 나타났던 감소폭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확진자 수가 유지되는 정체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겨울철 재유행’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단장은 “남반구에서 현재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 부분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에서도 가을~겨울철에 코로나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이날 질병청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한국의 오미크론 감염 시 치명률은 0.04%로 스위스 등과 함께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한다. 신규 입원율과 중환자실 입원율도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자가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하는 뉴질랜드와 일본 등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인구 대비 사망률도 훨씬 낮다.
정부는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하더라도 지금과 같이 ‘고위험군 중심’의 방역을 이어가겠다고 다시 밝혔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여전히 독감보다 10배 정도 높지만, 백신과 치료제 등 달라진 의료시스템으로 ‘관리 가능한’ 병이 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업종이나 영업시간 중심의 거리두기는 상대적으로 치명률이 낮고 전파력이 높은 특성을 가진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서는 효과가 다소 낮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방향은 행동 중심의 감염 예방과 고위험군 중심의 대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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