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출범 임박..일보 후퇴냐 또 전진이냐, '윤핵관' 운명은

박기범 기자 2022. 8. 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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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책임론' 2선 후퇴 공개 요구..權 원내대표 거취 압박도
당권 경쟁 장제원 중심 김장·간장 연대설..윤핵관 영향력 여전 평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장제원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윤핵관은 윤석열정부 출범과 함께 권력 핵심으로 등장했지만, 최근 당의 위기 속 '윤핵관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2선 후퇴 요구를 받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 영향력이 여전한 만큼 윤핵관 존재감은 당 지도체제 개편 과정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이번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윤핵관은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 윤핵관인 권성동 원내대표의 경우 당대표 직무대행을 겸하며 당내 '원톱'으로 떠올랐지만 최근 '내부총질 문자' 논란 등의 영향으로 직무대행 사퇴를 선언하며 당권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났다. 원톱 체제 붕괴로 비대위 논의가 본격화 하면서 책임론도 불거졌다.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비대위원에 합류하는 데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면서 원내대표 거취마저 위협받고 있다.

윤핵관 중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 역시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장 의원은 앞서 비대위 성격 등에 대한 질문에 "선출될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이 머리를 맞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제가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의 조심스러운 행보 배경에는 당 안팎에 윤핵관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되는 조수진 의원은 최고위원을 사퇴하며 윤핵관 2선 후퇴를 주장하며 이들의 책임을 공개적으로 물었다. 4선 중진의 홍문표 의원 역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핵관은 뒤로 물러서서 진짜 윤석열 정부가 잘 되기 위한 방법을 새롭게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 출범이 이준석 대표 체제 운명과 맞물리는 점 역시 윤핵관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듯 하다. 앞서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은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 체제가 종료된다고 밝혔는데, 친이(친이준석)계를 중심으로 '이준석 쫓아내기'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윤핵관들과 각을 세우고 있는 친이계들은 책임당원들을 주축으로 '집단소송'을 제기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제동을 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당내에서는 비대위 논의 과정에서 윤핵관을 향한 견제는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중진인 홍문표, 정우택 의원 등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과 관련해 '비윤(非尹)'계 인사가 비대위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비대위를 통해 당정이 '원팀'을 이뤄야 하는 만큼 윤 대통령과 소통에 원활한 친윤계 인사가 비대위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윤 비대위가 꾸려질 경우 당정 갈등으로 여권 내 내홍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당 안팎에서는 5선의 정진석·정우택·주호영·조경태, 3선의 김태호 의원 등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된다. 이중 정진석·주호영 의원은 친윤, 정우택·조경태 의원은 비윤으로 각각 분류돼 장단점이 명확하다는 평가다. 반면 김태호 의원의 경우 계파가 명확하지 않는 게 장점으로 언급된다.

원외 인사 중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김종인 전 위원장은 비윤, 대선에서 함께 한 김병준 전 위원장은 친윤으로 분류된다. 김황식 전 총리는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다.

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2.7.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차기 당권 경쟁에서도 친윤계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병수 의장은 비대위를 임시지도체제이며, 전당대회를 통해 탄생할 새 지도부의 임기는 2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당내 이견은 있지만, 총선까지 책임지는 2년 임기의 지도부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당권 경쟁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선 김기현, 안철수 의원은 차기 당권 유력 주자로 꼽힌다. 김 의원은 공부모임 '새미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출신인 안 의원은 '민(民)·당(黨)·정(政) 토론회'를 통해 당권경쟁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최근 김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에 적극 목소리를 내는 반면, 안 의원은 지난달 30일 미국 출국 후 학제개편과 전작권 조기 전환 등 정책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고 있어 당권 경쟁에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당권 경쟁의 핵심으로 꼽히는 당심을 둘러싼 두 사람의 입장차이가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 직전 원내대표 출신인 김 의원은 당심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안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각각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경선에서 당원 70%,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당 대표를 선출, 당심이 당권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쳤다. 당심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진 김 의원이 전당대회에 속도를 내는 반면, 안 의원은 보다 시간을 갖기 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유력 당권 주자인 두 사람과 관련해 '김장'(김기현+장제원) '안장'(안철수+장제원) 등 장제원 의원과 연대설도 각각 불거진 상태다. 당내에서는 이같은 연대설이 차기 당권 경쟁에서 윤핵관의 영향력을 방증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핵관에 따라 당심이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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