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드 때처럼 대만도 당할 것"..美언론 '펠로시 대만행'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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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언론들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아무런 실익이 없으며 미·중 갈등을 증폭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적인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워싱턴 스팀슨센터의 윤선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는 "중국이 미국을 건드릴 수 없는 만큼 대만을 압박하기 위한 군사훈련을 계속할 것"이라며 "펠로시의 방문은 가까운 미래에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격상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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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언론들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아무런 실익이 없으며 미·중 갈등을 증폭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적인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확인하려는 잘못된 판단 때문에 미국은 물론 대만까지 막대한 기회비용을 치르게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 CNN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이 추후 미·중 관계에 미칠 결과를 인내할 만큼 가치 있는 행보였는지 의문"이라며 "만약 이번 대만 방문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중 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만든다면 펠로시의 책임이 크다"고 짚었다.
또 펠로시의 판단 착오는 전략적 이익 없이 중국만 자극해 대만의 안전이 위협받게 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이 대만해협을 장악한 채 실시간 훈련을 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점에 주목했다. 이들이 보내는 지정학적 신호는 중국이 원하면 언제든 대만의 항공과 해상 접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스팀슨센터의 윤선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는 "중국이 미국을 건드릴 수 없는 만큼 대만을 압박하기 위한 군사훈련을 계속할 것"이라며 "펠로시의 방문은 가까운 미래에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격상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칼럼을 통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시기에 문제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외교 정책의 성공을 위해선 확실한 원칙과 적절한 타이밍이 필요한데, 펠로시가 이번 대만행으로 미국의 원칙을 보여줬을 지 몰라도 시기는 확실히 좋지 않았다는 풀이다.
이번 대만 방문으로 백악관이 큰 부담을 지게 됐다는 해석도 더했다. WP는 "중국의 대만 위협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고 이를 해결해야 할 부담은 고스란히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돌아갔다"며 "정치적 욕심 때문에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한 펠로시가 불러온 파장이 크다"고 비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검토에 대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며 공개적으로 우려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백악관은 펠로시의 순방이 결정된 이후 하원의장 개인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일관했다. 미국의 11월 중간선거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을 앞두고 미·중 양국 모두 갈등을 피하고 싶은 가운데 펠로시가 눈치 없이 불을 지폈다고 WP는 봤다.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펠로시의 방문 이후 대만이 겪어야 할 정치·군사·경제적 압박이 지나치게 크다는 진단도 내놨다. 중국이 2017년 한국의 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이후 대대적인 경제 보복에 나섰던 사례도 상기했다.
우선 중국의 군사훈련으로 대만으로 통하는 외국 선박과 항공기의 진입이 불가능하게 만들었는데 이는 국제사회에 대만에 대한 장악력을 과시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대만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들이 언제든지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중국은 또 대규모 사이버 공격과 식품회사 100여곳을 겨냥한 수입 금지 조치, 대만에 대한 건축자재용 천연모래 수출 중단 등 후속 조치도 몰아쳤다. 펠로시는 돌아갔지만 중국이 몇 주, 몇 달, 몇 년에 걸쳐 대만을 고통스럽게 만들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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