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때 급등했던 환율..이번엔 어떨까
기사내용 요약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방문에도 환율 영향 미미
미국 주도 '칩4 동맹' 가입 땐 영향 불가피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외환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주요 2개국(G2)의 충돌이 경제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금융 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칩4 동맹'에 한국이 참여하게 될 경우 2018년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10.3원) 보다 0.2원 하락한 1310.1원에 마감했다.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한 전날에는 전 거래일 보다 5.6원 상승한 131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 시장에서는 G2인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의 반대에도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미·중 간 긴장감 고조됐지만, 대만 방문이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 된 영향이다.
미·중 갈등은 원화 약세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특성상 중국 경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보통 원화는 위안화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중 갈등이 격화돼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원·달러 상승으로 이어지며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2018년 미중 무역분쟁 당시에도 원화는 호주 달러와 함께 위안화 프록시(대체) 통화로 꼽히며 역외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던 바 있다. 미·중 무역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018년 7월 초만 해도 1070원대 였던 환율은 환율전쟁으로 치닫으면서 2019년 8월엔 1200원대를 돌파한 바 있다. 코스피지수 역시 1년 간 2270선에서 2060선으로 10% 가까이 빠졌다.
미·중 무역전쟁은 2018년 7월 6일 미국이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818 품목)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은 즉시 동일 액수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맞대응 했다. 이후 2019년엔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해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됐다.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은 1994년 이후 처음이었다.
이번 펠로시의 대만 방문이 미·중 군사대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중국은 오는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지을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역시 11월 중간선거를 치러야 해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을 계기로 미국이 우리나라에 제안한 '칩4 동맹'에 가입하게 될 경우 2018년 미중 무역 갈등 때와 같은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칩4'는 미국이 구상한 반도체 생태계 협력 체제로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대만이 반도체의 설계와 생산, 제조를 하겠다는 것이다. 미 정부는 한국 정부에 이번달 까지 '칩4 동맹' 참여 여부를 답변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2018년 무역분쟁때에는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원화가 위안화 프록시 통화로 꼽히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이번의 경우 미중 간의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 글로벌 증시가 휘청였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증시에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지속하는 등 영향이 없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간 군사적 대립 등 극단적 상황까지는 가기 힘들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인 '칩4 동맹'에 가입하게 되면 원화 약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는데, 다만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어 2018년 때 만큼의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이번 대만 방문이 미·중간 무역갈등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며 "외국인 매매 흐름을 봐도 순매수 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우리나라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에 직격탄을 주는 요인이라고는 해석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일부 품목에 대한 대만 수입 금지를 발표하긴 했지만, 영향을 줄 수 있는 반도체의 경우 중국도 자국내 공급망을 활용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수준의 제재를 하기 쉽지 않다"며 "반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충돌이 고조되거나 우리나라의 반도체 '칩4 동맹' 가입이 현실화 될 경우에는 원화 약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효민, 조세호 9살연하 ♥아내 공개…단아한 미모
- 800억 사기친 한국 아이돌 출신 태국女…2년만에 붙잡혀
- 케플러, 핑계 대지 않고 '동서남북 한계' 두지 않는 新세계
- 이다은 "윤남기 언론사 사장 아들…타워팰리스 살았다"
- "아 그때 죽였어야"…최현석, 딸 띠동갑 남친에 뒤늦은 후회
- '공황장애' 김민희, 이혼 10년간 숨긴 이유…"지인 남편이 밤에 연락"
- '딸뻘' 女소위 성폭행하려던 男대령…'공군 빛낸 인물'이었다
- "친구들 모두 전사…러군에 속았다" 유일 생존 北장병 증언 영상 등장
- 명태균, 민주 녹취 공개에 "증거 다 불 질러버릴 것"
- 성유리 "억울하다"더니…남편 안성현 '코인 상장 뒷돈' 실형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