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공군 15비행단 성추행 피해자, 다른 상사로부터도 성희롱 당해"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성추행 피해자가 또 다른 상급자로부터도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15비행단 소속 A원사가 지난해 상반기 피해자 B하사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A원사는 B하사에게 40대인 자신의 동기와 사귀라고 하며 “너는 영계라서 괜찮다”고 했다. 그는 B하사가 야간근무를 하고 있을 때 술에 취한 채 사무실에 연락해 “B하사를 바꿔달라”고도 했다. 또 다른 여군에게도 취중에 전화해 불쾌감을 줬다는 사실도 군 내부에 보고됐다고 한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A원사가 B하사의 공군 양성평등센터 성추행 피해 신고 사실을 가해자인 C준위에게 알려주는 등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B하사는 지난 6월20일 공군 수사단 제1광역수사대에 A원사의 2차 가해를 신고했지만 불기소 의견으로 군검찰에 송치됐다.
군인권센터는 B하사가 성추행 사건 수사를 담당한 군검찰로부터 조롱을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B하사는 C준위의 강요로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숙소에 갔다가 주거침입 혐의 등으로 군검찰 조사를 받았다. B하사는 당시 군검사가 “성(범죄) 피해자라서 이 정도 배려한다” “피해자로 호소할 거면 변호사를 써서 정리된 내용으로 답변해라. 진심으로 조언해주는 것이다”라며 비아냥댔다고 주장했다. 해당 검사는 B하사의 성추행 피해 사건 수사를 맡은 검사이기도 하다.
군인권센터는 군검찰 조사 당시 B하사의 심경이 담긴 메모도 공개했다. B하사는 당시 “검사가 ‘금전적인 문제로 변호사를 안 쓰는 게 지금 상황에선 좋지 않다’고 비아냥대는 게 너무 화났다. 모든 조사를 울면서 했다” “군이 죽으라고 등을 떠민다. 제대로 된 보호도 해주지 않으면서 모든 걸 온전히 나에게 버티라고 내버려 둔다”고 메모를 남겼다.
공군 병영혁신자문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던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이날 위원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임 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인호 공군참모총장께서 취임한 직후 저에게 전화해 인권문제를 챙기겠다는 구체적인 개혁 포부를 밝히며 병영혁신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이후 대체 우리 군의 무엇이 달라졌는지, 저는 1년 동안 이 위원회에서 무엇을 했던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함께 책임지는 마음으로 자문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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