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재확산 속 '검사 vs.약' 희비 갈려..예전만 못한 녹십자

문세영 기자 2022. 8. 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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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속 제약업계의 희비가 갈리고 있습니다. 감기약들은 품귀 현상이 재현돼 식품의약품안전처까지 대응에 나선 반면, 진단 사업은 예전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감기약 수급이 불안정해질 거란 우려가 나오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늘(4일)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감기약과 함께 코로나19 수혜를 같이 입었던 진단사업 실적은 전분기대비 크게 줄었습니다.

'검사 중심' 녹십자 계열사 실적 '급감' 

GC녹십자 계열의 세포치료제 기업 GC셀은 검체검사사업을 주로 하는 회사입니다. 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지난해 2분기보다 올해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흐름의 변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 2분기 매출액은 1분기보다 34%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86%가량 감소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매출의 대부분이 진단키트 사업에서 나오는 GC녹십자엠에스도 지난 1분기보다 올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매출액은 60%정도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억원가량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습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샤이코로나처럼 코로나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일부러 받지 않는 사람들이 늘었고, 1분기에 비해 코로나가 완화됐기 때문에 GC셀의 매출이 1분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2분기 검사건수 1/4 수준…'샤이코로나' 영향도

'샤이코로나'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있습니다. 실제로 계산해보니, 2분기 검사 건수가 1분기 검사 건수에 비해 현저히 적었습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5200만건 가량인 반면, 2분기 검사 건수는 3800만건가량 줄어든 1400만건 수준이었습니다. 2분기 검사 건수가 1분기에 비해 27%밖에 되지 않았으니 당연히 검사 키트와 검체 사업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반면 줄어든 검사 건수에 비해 확진자는 훨씬 덜 줄었습니다. 1분기는 5200만건의 검사 중 24%인 1274만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지만, 2분기에는 1400만건 중 35%에 달하는 500만건이 확진이었습니다. 유행의 규모에 비해 검사 건수가 지나치게 줄었고, 예전보다 확진을 둘러싼 위기의식이 감소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겁니다. 

‘자율방역’에 감기약 매출 유지됐나?
그런데 감기약 매출은 타격이 거의 없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로 대세가 넘어가면서 과거보다 증상이나 치명률이 줄었고, 현재 가장 흔한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조차 실질적으로 처방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차피 감기와 비슷한 것, 감기약으로 버티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유한양행의 코푸시럽과 코푸정의 올 2분기 매출은 지난 1분기보다 5억원가량 줄어든 74억원으로, 7%정도 줄어 1분기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한양행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지난 분기보다 성장했습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확진자는 줄었지만 감기약 매출이 유지되는 상황에 대해 "1분기에는 위중증 환자가 많았다면, 2분기엔 경증 환자가 늘었다"면서 "이젠 각자도생인 상황이라 감기약을 알아서 사는 사람들이 많아져 가수요가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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