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패싱' 박순애..기자들 피해 걷다 신발 벗겨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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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을 맞은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제개편 '졸속 추진'에 이어 '불통'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기자들이 "질문 안 받으시느냐", "학제개편안에 대해 질문이 있다", "소통한다고 하시지 않았느냐"며 질의응답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박 부총리는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회견장을 떠나 사무실로 올라갔다.
서울에 급한 일정이 있어 질의응답을 받을 수 없다던 교육부의 설명과 달리 박 부총리는 10분가량 사무실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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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취임 한 달을 맞은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제개편 '졸속 추진'에 이어 '불통'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부총리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2학기 학교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당초 교육부는 현장질의와 사전질의를 받기로 했지만, 대변인실은 회견 직전 긴급하게 박 부총리가 현장질의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기자단에 알려왔다.
통상 기자회견에서는 회견 주제는 물론 주요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뤄지기 때문에 최근 논란이 된 학제개편 관련 질의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박 부총리는 학사운영 방안과 관련해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은 뒤 단상에서 내려왔고, 교육부는 부총리가 서울에 일정이 있어 시간상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질문 안 받으시느냐", "학제개편안에 대해 질문이 있다", "소통한다고 하시지 않았느냐"며 질의응답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박 부총리는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회견장을 떠나 사무실로 올라갔다.
서울에 급한 일정이 있어 질의응답을 받을 수 없다던 교육부의 설명과 달리 박 부총리는 10분가량 사무실에 머물렀다.
이후 청사 밖으로 나가기 위해 사무실을 나선 박 부총리는 대기하던 기자들이 "학제개편안이 공론화 안 되면 사퇴하실 의향이 있으시냐"는 등 다시 질문을 했지만 계속 답변하지 않았다.
기자들을 피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박 부총리와 교육부 직원들, 취재진이 복도에 몰리면서 부총리의 신발이 벗겨지기도 했다.
교육부와 박 부총리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학제개편안 발표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간담회를 부분공개 또는 비공개로 진행했는데 유독 2∼3일 긴급하게 마련한 '만 5세 입학' 관련 학부모단체·유치원 학부모 간담회는 모든 언론에 시작부터 끝까지 공개했다.
참석자들은 공개 간담회라는 것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교육부에 해명을 요구했고, 일부 학부모들은 언론에 익명 처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2일 간담회에 참석한 김영연 한국교육개혁 전략포럼 사무총장은 "급하게 만든 자리여서 (간담회가) 빈구석이 많다"고 일침을 가했고, 3일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 권영은 씨는 "공문 하나 없이 문자로 제안이 왔고 (이후) 전화가 다급하게 왔다"고 지적했다.
3일 열린 박 부총리와 시도 교육감들의 영상회의에서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겸 교육감협의회장은 "'소통의 중요성'을 말씀드려야겠다"며 "무심코 발표하는 정책은 교육 현장에 혼란만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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