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권성동, 법적 대응 시사한 이준석..출구 없는 與 내홍

안채원 기자 2022. 8. 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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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내에서 추진 중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성격에 대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기자들은 권 원내대표의 쪽방촌 방문에 동행해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는 퇴임이라고 서병수 의장이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병수 의장이 비대위의 시간과 성격을 정해달라고 했는데' '임기 2년이 논란이 되는데 비대위에서 정할 수 있나' 등 질문을 쏟아냈으나 권 원내대표는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서 의장은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의 성격을 명확하게 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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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해 쪽방촌 거주자와 대화하고 있다. 2022.8.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내에서 추진 중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성격에 대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비대위 구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해 여권의 내분은 당분간 봉합 수순을 밟기 어려울 전망이다.

권 원내대표는 4일 서울 영등포 쪽방촌 현장 방문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접견을 공식 일정으로 공지했다. 권 원내대표는 펠로시 접견을 마친 뒤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당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모든 일정에서 비대위와 관련한 취재진의 수많은 질문에 침묵했다. 기자들은 권 원내대표의 쪽방촌 방문에 동행해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는 퇴임이라고 서병수 의장이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병수 의장이 비대위의 시간과 성격을 정해달라고 했는데' '임기 2년이 논란이 되는데 비대위에서 정할 수 있나' 등 질문을 쏟아냈으나 권 원내대표는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선임 문제와 관련해서만 "아직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라 결정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 측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별도로 의견을 밝힐 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담에 앞서 김상희 전 국회부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날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은 "비대위의 성격과 관련 없이 비대위가 출범하면 자동적으로 과거에 있던 지도부는 해산되는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의 복귀를 전제로 한 비대위는) 제가 생각할 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 의장은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의 성격을 명확하게 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 의장은 "많은 기자들과 의원들의 질문이 과연 비대위원장이 선임되면 이 비대위의 성격이 뭐고 언제까지 존속하는가 하는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상임전국위가 개최되기 전에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 또 다른 의논해야 할 분들이 빠른 시간 안에 깊이 논의해서 명확한 규정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도 권 원내대표가 침묵을 이어가는데 당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당대표 직무대행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원내대표직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가 현행 지도부 체제를 붕괴 상태로 규정하고 이를 근거로 당이 비상 상황이라고 선언하면서도 자신의 직을 내려놓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연이은 사건 사고로 당내 입지가 좁아진 마당에 직에서 물러나면 정치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권 원내대표의 대표직 유지가 논리적 허점을 만들어 이 대표에 가처분 신청 빌미를 주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이 모든 난장판의 첫 단계인 초선모임 성명서부터 살펴보니 익명으로 의원들이 참여해서 숫자를 채웠다"며 "정리해서 앞으로 모든 내용은 기록으로 남겨 공개하겠다. 곧 필요할듯해서"라고 했다.

3선 의원인 조해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이 대표의 복귀를 전제로 하는 비대위를 세워야 한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았는데 무리하게 해석해서 당대표가 해임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법적 분쟁 소지가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조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하태경 의원도 "(전국위에서 이 대표 복귀를 막는 비대위 체제가 확정될 경우) 파국으로 간다. 이 대표가 바로 무효 가처분 소송을 걸 거고, 당이 국민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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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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