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를 지켜라..멸종위기 보호 등급 상향될까
‘가장 무거운 육상 동물’ 중 하나로 기후변화·밀렵·상아 거래 때문에 멸종 위기에 몰린 하마를 지키기 위해 관련 국가들이 보호 등급 상향에 나섰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당사국 총회를 앞두고 토고, 말리, 가봉 등이 하마를 자체 최고등급(부속서 I)으로 올려 보호하자고 제안했다고 2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올해 CITES는 11월 파나마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마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강과 호수에 살며, 11만5000~13만 마리 정도 개체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프리카코끼리보다 적다. 기후변화, 상아 거래, ‘트로피 헌팅’을 비롯한 밀렵 등으로 개체 수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ITES는 협약 부속서 세 가지로 멸종위기종의 위험 수준을 구분한다. 환경부 설명을 보면 부속서 I은 ‘멸종위기에 처한 종 중 국제거래로 그 영향을 받거나 받을 수 있는 종’을 의미하는 최고 등급이다. 부속서 II는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진 아니하나 국제거래를 엄격하게 규제하지 않을 경우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는 종’과 ‘그 멸종위기에 처한 종의 거래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규제를 해야 하는 그 밖의 종’이다.
하마는 부속서 II에 속하기 때문에 현재 기준으론 하마의 상아, 부속품을 거래하는 것과 오락용 트로피 헌팅은 합법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2009년부터 10년간 하마 거래는 최소 7만7000여건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이번 제안이 총회에서 승인되면 하마를 상업적으로 거래하는 것이 국제적으로 금지될 전망이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CITES 사무총장을 역임한 존 스캔런은 “이번 제안을 두고 많은 기관이 의견을 전달할 것이며, 아주 큰 작업이 될 것이다. 부속서 I에 속한 종은 약 1500개에 불과하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하마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육상 동물 중 하나로 꼽힌다. 수컷의 경우 무게가 1800kg에 육박하기도 한다. 통상 대규모 무리로 발견된다. 임신 기간이 8개월로 긴 편이고, 암컷이 9~10세나 돼서야 성적으로 성숙해지기 때문에 특히 남획에 취약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CITES와 별개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하마를 ‘멸종취약’ 종으로 분류한다. IUCN는 2016년 조사에서 특히 서아프리카를 포함한 아프리카 지역에서 하마의 생존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IUCN의 하마 전문가그룹 레베카 루이슨 공동의장은 “하마는 보존이 우려되는 종으로서 그간 주목을 받지 못했다. 개체 밀도가 높아 야생에 마치 하마가 많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마 개체 수는 지난 20년간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하마에게 가장 큰 위협은 서식지 상실과 악화다. 일반적으로 하마는 깨끗한 물을 필요로 하는데 이런 습성으로 인해 물을 둘러싸고 인간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루이슨 공동의장은 “특히 하마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서아프리카에서 하마와 인간의 갈등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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