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알자화히리 제거한 드론은? MQ9 리퍼? 모하비?

박희준 2022. 8. 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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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Q-9 리퍼와 MC-1 그레이이글./제너럴어토믹스에어로노티컬시스템스(GASI)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우두머리 아이만 알자와히리(71)를 '닌자 폭탄'이라는 정밀 암살용 미사일인 'R9X'를 사용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미사일을 쏜 드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군과 CIA가 운용중인 MQ-9 '리퍼'나 그것을 개량한 '모하비'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4일 미군은 지난달 31일 알카에다 수괴 아이만 알 자화히리를 제거하는 데는 아라비아 반도에서 이륙한 MQ-9 '리퍼' 드론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리퍼는 '하늘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가진 드론이다. 지난 2020년 이란의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할 때 동원된 드론으로 유명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알자와히리가 지난달 31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미국의 드론 공습을 받아 숨졌다고 밝혔을 뿐 그 드론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알자와히리는 1998년부터 빈라덴의 2인자로 지내다 그가 숨진 이후 뒤를 이었다.알자와하리는 빈라덴과 함께 2001년 미 뉴욕 무역센터와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빌딩을 향한 9·11 테러를 저지른 테러리스트로도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알자와히리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최우선 수배 대상에 올라 2500만 달러(326억 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

AP통신은 이 문제를 아는 5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알자와히리가 카불 내 안가의 발코니에서 혼자 있을 때를 노렸다고 보도했지만 동원된 드론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체공능력과 무기성능을 감안할 때 MQ-9 '리퍼' 드론이 가장 유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을 좌우 날개 아래에 각 2발 등으로 무장한 리퍼 드론. /미공군

제너럴어토믹스는 공격용 드론 '프레데터'에 이은 드론인 '리퍼'를 2007년부터 생산하고 있다. 리퍼는 정보수집과 감시정찰은 물론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아군에게 즉각 위협을 주는 목표인 시한성 긴급 목표(tome sensitive target) 교전용으로 설계된 미 공군용 무인기다.CIA 등 미국 정부 기관들도 애용한다.

MQ-9 리퍼는 길이 11m, 날개 너비 20m, 높이 3.6m에 최대이륙중량은 4.76t인 제법 큰 드론이다. 최고 비행고도는 15km다. 한번 뜨면 27시간 비행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482km, 항속거리는 5926km나 된다.

무장능력이 탁월하다. AGM-114 공대지 헬파이어 미사일 14발이나 헬파이어 4발과 GBU-12레이저유도폭탄 2발 등을 탑재할 수있다. AIM-92 스팅어 미사일도 운용할 수있다.

리퍼를 개량한 게 모하비다. 제너럴어토믹스 산하 기업인 제너럴 어토믹스 에어로노티걸 시스템스(GA-ASI)가 생산하는 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한 새로운 무인기다. 비포장 활주로는 물론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 갑판 등 최소 152m 정도의 거리에서 이착륙할 수 있으며 최대 1.6t의 각종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드론이다. 모하비는 MQ-9 리퍼와 미 육군 드론 MC-1 '그레이 이글' 비행거리 연장형(ER)의 항전장비와 비행통제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그레이 이글 동체를 활용해 만들었다. 모하비의 가장 큰 특징은 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큰 날개를 가졌다는 점이다. 비행기가 짧은 거리에서 뜰 수 있도록 하는 양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고양력익(Highlift Wing)을 갖고 있다.

제너럴어코믹스에어로노티컬시스템스(GA-ASI)가 개발한 모하비. /GA-ASI

모하비는 길이 9m, 날개 너비 16m다. 450마력의 힘을 내는 터보프롭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5시간 이상 체공할 수 있다. 항속거리는 최대 4630km다. 감시정찰 임무 수행 시 이륙거리는 122m, 헬파이어 12발 무장 이륙 시 이륙거리는 304m다. 탑재중량은 1.63t이며 최대이륙중량은 3.17t이다 .날개와 동체 아래 등에 있는 무기 장착대(하드포인트)에 최대 16발의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전자광학 적외선 카메라. 합성개구레이더,지상표적지시기, 신호정보수집기를 탑재한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리퍼 드론은 물론 아파치 헬기에서 발사하는 공대지 미사일의 대명사가 '헬파이어'다. 모하비도 헬파이어를 발사한다.

그런데 프랑스 AFP통신은 "알자와히리가 사살된 카불 안가 사진을 보면 폭발 흔적이 없는데다, 미국 당국자들은 (가족 등) 다른 사람은 다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미국이 다시 한 번 R9X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미군의 공대지 미사일 헬파이어를 개조한 'R9X' 닌자폭탄. /제이 핸콕 트위터

R9X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을 기반으로 개발된 미사일이다. 폭격 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탄두는 폭약을 넣지 않고 표적을 타격하기 직전 6개의 칼날이 펼쳐지도록 설계돼 있다. 이 때문에 이 미사일은 '닌자 폭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길이 168cm, 지름 17.8cm, 날개폭 33cm, 속도는 마하 1.3이며 사거리는 최대 8km다. 탄두는 대전차 고폭탄과 금속강화탙두, 폭풍파편형 탄두를 단다. '헬파이어 R9X'는 폭약이 든 탄두 대신 표적에 충돌하기 직전 펴지도록 설계된 면도날처럼 예리한 칼날 6개를 달고 있는 게 특징이다. 폭발이 일어나지 않으니 민간인 사상 등 부수 피해 없이 표적만 정확하게 처리하는 게 가능하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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