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포위 훈련'에 글로벌 공급망 혼란 가중..韓·日 무역도 차질

최서윤 기자 2022. 8. 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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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4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가중할 우려가 제기된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1990년대 대만해협 위기 당시 대만 앞바다에 미사일을 투하하고 수륙양용 공격 리허설을 하는 등 수개월간 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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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흘간 실탄사격 등 무력과시..대만 공·해상 봉쇄 우려
펠로시 대만 방문에 글로벌 경제도 '불똥'
대만 기륭 한 컨테이너 야적장. 2022. 1. 7.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중국이 4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가중할 우려가 제기된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대만해협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경계에 위치, 글로벌 해운에 있어 가장 바쁜 지역 중 하나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요충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중국군은 현지 시간으로 낮 12시(한국시각 1시)부터 예고한 군사 훈련을 개시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타이완 섬 북부와 북동부, 동부, 남부, 서부 및 남서부 등 6곳 해·공역에서 오는 7일 낮 12시까지 실시된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2~3일 타이베이를 방문한 데 대한 무력시위다. 중국은 미국 의전상 권력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며 높은 수위의 경고를 발신해온 바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3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대만해협 지나던 무역 흐름 어쩌나

문제는 훈련이 진행될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동중국해 일대가 중국과 대만은 물론,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인도네시아 등 이른바 '동아시아 공단 허브'에서 생산된 반도체와 각종 전자장비를 세계 시장 곳곳으로 실어나르는 항로란 점이다.

현재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천연가스의 주요 동맥이기도 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컨테이너선의 거의 절반이 중국 대륙과 타이완 섬 사이에 위치한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학원의 제임스 차 연구원은 "세계 컨테이너 선단의 상당수가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점을 감안할 때 노선 변경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장기 타격을 받아온 터라 작은 혼란이라도 그 비용은 엄청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 수석애널리스트 닉 마로는 "중국의 실탄 사격훈련이 일어날 곳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바쁜 수로"라며 "이 같은 수송로가 폐쇄되면 아주 잠깐이라도 대만은 물론 일본과 한국 관련 무역 흐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훈련 강도·기간 연장 여부 주목

환구시보는 "이번 훈련은 중국군이 섬(대만) 전체를 봉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훈련 강도와 기간 연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1990년대 대만해협 위기 당시 대만 앞바다에 미사일을 투하하고 수륙양용 공격 리허설을 하는 등 수개월간 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의 보니 글레이저는 "중국은 이번에 1996년 훈련 수준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결의를 보여주길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에 대한 항의 조치로 군사훈련은 물론, 사이버 공격과 경제 제재까지 예고하고 있다.

다만 대만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중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의 나타샤 카삼은 "해당 지역 민간인 이동과 무역을 방해하는 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신(新)미안보센터의 토머스 슈가트는 "중국은 대만에 대해 공해상 봉쇄를 강행할 능력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얼마나 많은 정치적, 경제적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4일 대만과 인접한 중국 남부 푸젠성 핑탄섬에서 중국의 군용 헬기가 지나가고 있다. 중국군은 이날 낮 낸시 펠로시 미국 국회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 AFP=뉴스1 ⓒ News1 박기현 기자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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