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찾아라? 尹20%대 지지율 의식해 거리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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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3일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연극 '2호선 세입자'를 관람한 가운데,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출연진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이 눈길을 끈다.
대통령실의 공지에서 눈에 띄는 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연극 출연진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를 놓고 "대통령 못지 않게 김 여사에게서 발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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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3일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연극 '2호선 세입자'를 관람한 가운데,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출연진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이 눈길을 끈다. 윤 대통령과 달리 김 여사가 중앙에서 몇 걸음 더 벗어나 사실상 눈의 띄지 않는 위치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여야 일각에선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염두 두고 '거리 두기'에 나섰다는 말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4일 언론 공지에서 윤 대통령의 전날 연극 관람 소식을 전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연극은 지하철 2호선에 거주하는 세입자들과 이들을 쫓아내야 하는 계약직 역무원 청년의 이야기다. 윤 대통령 부부는 연극 관람 뒤 인근 식당에서 배우들과 식사하며 최근 연극계의 힘든 사정을 듣고 배우들을 격려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대통령실의 공지에서 눈에 띄는 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연극 출연진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윤 대통령은 한가운데에서 주먹을 쥐고 있다. 하지만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사이 두 명의 간격을 두고 주먹을 든 채 사진 촬영에 임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주로 나란히 선 자세로 사진에 찍혀왔다.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가 일부러 윤 대통령과 거리를 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용산 대통령실 이전을 둘러싼 불법 비리 의혹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불가피해졌다"며 "대통령실과 관저 공사 관련 김 여사의 사적 수주 의혹이 계속 불거졌지만 대통령실의 해명은 동문서답 아니면 묵묵무답"이라고 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를 놓고 "대통령 못지 않게 김 여사에게서 발생한다"고 했다.
앞서 한국갤럽은 지난 26~28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5월10일 취임한 지 두달여만이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런 가운데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20%대로 떨어진 윤 대통령 지지율에 "야당의 악의적 프레임 공격 영향"이라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 서초구 서초동 사저에서 머무르며 여름 휴가를 보내는 중이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일 브리핑에서 "계속 댁에서 오랜만에 푹 쉬시고 많이 주무시고 가능하면 일 같은 건 덜 하시고, 산보도 하고, 영화도 보고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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