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세..베어마켓랠리일까, 약세장의 끝일까
최근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장을 통과한 것 아니냐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최근의 코스피 상승세는 일시적인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반등 장세)’일뿐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대립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21% 이상 하락했던 코스피는 7월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5.1% 상승한 코스피는 8월 들어서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반등을 베어마켓 랠리가 아닌 안도 랠리의 시작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어마켓 랠리는 반등 이후 다시 저점을 낮추는 형태로 진행되지만, 코스피는 저점은 통과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회복의 경로는 V자보다는 박스권을 높여가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매크로 측면에서의 꼬인 매듭은 조금씩 풀려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공급망 병목현상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미국 ISM제조업 공급망 배송시간지수는 2021년 5월 78.8까지 급등한 이후 지난달(7월)에는 55.2까지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둔화 우려가 일부 반영된 결과이겠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했던 변수 중 하나인 ‘쇼티지’ 변수는 해소되고 있는 셈”이라고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의 인플레이션에는 코로나19를 비롯해 과잉소비, 노동력 부족 및 임금상승, 전쟁변수 등 복합적인 변수가 존재한다”며 “전쟁과 같은 공급측 인플레이션 자극 요인이 확산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 기업실적으로 초점을 맞춰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근의 코스피 상승세는 ‘베어마켓 랠리’라는 의견도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베어마켓 랠리가 앞으로 3주 남짓 남아 코스피가 추가로 5% 내외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8월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뚜렷한 이벤트가 부재한 점은 베어마켓 랠리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라며 “약세장 종료를 단언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밝혔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펀더멘털만 놓고 보면 추세적 반등보다 약세장 랠리 가능성이 높다”며 ‘베어마켓 랠리’에 무게를 실었다. 노 연구원은 추세적 반등이 이르다고 판단하는 이유로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영향을 주기에 충분하지 않은 점, 투자자 경기 인식이 반등보다 침체에 가까운 형태라는 점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그는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 모두 2분기에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 실적이 발표되고 있어 베어마켓 랠리에 중요한 요소였다”며 “다만 2분기 양호한 실적이 3분기 실적을 담보하지 못한다. 경기 지표들이 3분기 들어 하향 속도를 키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크게 확신을 갖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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