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초음속 미사일 엔진 시험 성공.. 평화헌법 위반 논란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2. 8. 4. 14: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측용 로켓을 쏘아올린뒤, 강하하면서 마하 5.5의 속도를 내는데 성공. 이 속도에서 공기를 흡입하면서 엔진이 가동하는 기술을 확보. 사진은 관측용 로켓이 올라가는 장면. 이 로켓에 엔진이 탑재된 상태다. /니시니혼신문의 동영상 캡쳐.

일본 방위성이 자국의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함께 첨단 전쟁무기인 극초음속 미사일의 핵심 부품인 엔진을 개발, 첫 비행 시험을 성공리에 끝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소리보다 5배 빠른 속도(마하5, 시속 약 6000km)로 날며 회피 기동도 가능해, 사드를 비롯해 기존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전쟁의 양상을 바꿀 게임체인저라는 것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이 개발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JAXA는 지난달 24일 오전 5시 가고시마현 기모쓰케촌의 우치노무라 우주공간관측소에서 관측용 로켓 S520-RD1호를 쏘아올려, 정상 비행을 확인했다. 이 로켓에는 극초음속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공기 흡입 엔진’을 탑재했다. 동체 길이 9.15m에 무게 2.5톤인 로켓은 고도 170km까지 올라갔다가 떨어지면서 마하5.5의 속도에 도달했고 엔진은 수초간 연소 테스트를 마쳤다. JAXA측은 실험 당시엔 ‘극초음속 여객기용 엔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일본 방위성에서 의뢰비 18억엔(약 176억원)을 받은 위탁 연구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지난 26일 “(JAXA의 엔진 시험에서)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며 “향후 극초음속 유도탄의 연구개발에 이번 시험 성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환구시보는 이 실험과 관련, “일본 방위성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설명도에서 묘사한 적국 항공모함의 모습이 중국과 러시아의 항모와 흡사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항모를 타깃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방어가 아닌 공격용이기 때문에 일본 평화헌법을 위반한다는 논란도 나온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에 제정된 일본 평화헌법은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군대 보유도 금지이며, 자위대는 자국 영토 방어라는 명분으로 보유하고 있다. 또 군수업체가 아닌, 우주 연구 기관까지 무기 개발에 활용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JAXA는 미국 나사(NASA)와 같은 연구기관으로,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 프로젝트를 성공한 곳이기도 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