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라떼' 10년째..환경단체들 "수문 열어 강 흐르게 해야"

김명규 기자 2022. 8. 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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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류에서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녹조현상으로 인해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낙동강 수질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 등은 4일 낙동강 하류지점인 경남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 대동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일까지 낙동강 녹조 현장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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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굿둑~영주댐 현장조사..원수·퇴적토 수거 분석
"4대강 사업 이후 녹조 심각..정부 손 놓고 있어"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 등은 4일 낙동강 하류지점인 경남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 대동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일까지 낙동강 녹조 현장조사를 시작을 알리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제공) ⓒ 뉴스1

(김해=뉴스1) 김명규 기자 = 낙동강 하류에서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녹조현상으로 인해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낙동강 수질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 등은 4일 낙동강 하류지점인 경남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 대동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일까지 낙동강 녹조 현장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4일 부산·김해·창원·함안, 5일 창녕·대구·고령, 6일 칠곡·구미·의성·상주·영주 일대의 낙동강 취수·선착장 등 주요구간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한다. 낙동강 하굿둑에서 영주댐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조사를 진행하는 셈이다.

이들은 낙동강 주요 지점 현장조사를 통해 원수와 퇴적토를 수거, 녹조 독소 농도 등을 분석한다. 또한 붉은깔따구유충, 실지렁이 등 저서생물 현황도 조사한다. 이들은 추후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환경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사 시작을 알리며 "강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는 상식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낙동강에서 고농도 녹조 독소가 검출되고 강바닥에선 유수성 저서생물이 사라지고 4~5급수 지표생물인 붉은색깔따구 유충과 실지렁이가 점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달 창원 진해지역에선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창원시 등 관련 기관에 수습에 나선 데 이어 최근 대구 수돗물에서도 녹조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심각한 녹조 현상은 4대강사업 이후에 낙동강에서 벌어진 불행한 현실"이라며 "2012년부터 대규모 녹조 현상으로 인해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가 나왔지만 10년 동안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시피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낙동강은 지금 정상이 아니다. 지난해 낙동강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미국 연방 환경보호청(EPA) 물놀이 금지 기준의 최대 740배가 나왔고 6월에 채수한 물에서 최대 1075배라는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하며 "녹조 가득한 물이 논과 밭으로 공급되고 있고 이런 물이 취수장을 거쳐 수돗물 정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낙동강의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 해 강이 지닌 본래의 자연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그것이 가장 확실하면서도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이고 곪아 터진 녹조 환경재난을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심각한 녹조 현상으로 인해 짙은 녹색을 띄고 있는 낙동강 하류. 2022.08.04. (환경운동연합 제공) ⓒ 뉴스1

km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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