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동성애 신데렐라 발레 첫선..주요 도시서도 순회공연

고한성 2022. 8. 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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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동화 신데렐라를 왕자들간의 동성애 이야기로 바꾼 발레가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4일 텔레비전 뉴질랜드(TVNZ) 1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로열 뉴질랜드 발레단(RNZB)은 왕자끼리의 키스 장면이 나오는 신데렐라를 2일 웰링턴 세인트 제임스 극장 무대에서 처음 선보인데 이어 오클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더니든 등 주요 도시를 돌며 순회공연도 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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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동화 신데렐라를 왕자들간의 동성애 이야기로 바꾼 발레가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4일 텔레비전 뉴질랜드(TVNZ) 1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로열 뉴질랜드 발레단(RNZB)은 왕자끼리의 키스 장면이 나오는 신데렐라를 2일 웰링턴 세인트 제임스 극장 무대에서 처음 선보인데 이어 오클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더니든 등 주요 도시를 돌며 순회공연도 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신데렐라 한 장면 [1뉴스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RNZB가 무대에 올린 신데렐라는 전통적인 신데렐라 줄거리를 차밍 왕자와 대싱 왕자 간 사랑 이야기로 바꾼 발레로 왕자들의 키스 장면도 나온다.

차밍 왕자 역을 맡은 조슈아 가일모트-로저슨은 "발레에 이런 동성애 이야기가 없었다는 게 이상하게 생각됐다"며 성 소수자 이야기는 그동안 텔레비전이나 다른 무대 공연에서 다루어져 왔으나 전통적인 발레에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로열 뉴질랜드 발레단이 이번과 같은 일을 하는 건 세계에서 처음일 것이라며 "이런 일에 참여하게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무를 맡은 러글란 프라이어는 자신도 여러 해 동안 RNZB에서 발레를 해왔지만 성 소수자 사랑 이야기가 중앙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바꾸어 발레를 만들었다며 차밍 왕자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인물로, 그리고 신데렐라는 자유를 갈망하고 자신의 여성성을 찾아 왕실의 심부름꾼과 사랑에 빠지는 인물로 그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성애를 지금도 범죄시하는 나라들이 있는 마당에 이런 이야기를 주류사회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지난 2년 동안 동료들과 함께 작업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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