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산단 '공업용수 취수' 갈등

이우성 2022. 8. 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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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산업단지) 내 공업용수 취수 문제로 SK하이닉스 측과 경기 여주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지난달 22일 세종대왕면 간담회와 지난달 5일 경기도 주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해 "상생은 한쪽 희생만으로 되지 않는다"며 "SK하이닉스와 정부, 경기도는 상생방안 없이 여주에서 물을 끌어가려고 해선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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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상생방안 없이 하루 26만t 남한강물 끌어가선 안 돼"
SK측 "이미 각종 지원 약속..세부 협력방안 제안 오면 협의 검토"

(여주=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산업단지) 내 공업용수 취수 문제로 SK하이닉스 측과 경기 여주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여주시와 여주시의회는 상생발전 방안 없이 시행자 측이 여주에서 남한강 물을 끌어가면 취수에 따른 갈수기 농업용수 부족과 지역발전 지체로 지역의 인구소멸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상생방안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지난달 22일 세종대왕면 간담회와 지난달 5일 경기도 주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해 "상생은 한쪽 희생만으로 되지 않는다"며 "SK하이닉스와 정부, 경기도는 상생방안 없이 여주에서 물을 끌어가려고 해선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달 5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한 이충우 여주시장 [여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시장은 SK측이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운영을 위해 1차 공급분으로 여주 남한강에서 일일 26만5천t의 물을 끌어가겠다고 하는데, SK-여주시 차원의 상생협력 방안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여주시의회도 지난달 28일 임시회를 마무리하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상생방안 촉구' 성명서를 채택했다.

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여주시가 각종 중첩규제로 고통받으면서도 2천500만 수도권 시민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남한강 물을 보호해왔다"며 "물을 받기 위해 여주지역 희생만 요구하지 말고 상생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고당·죽능리 일원 415만㎡에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약 12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 단지를 조성하고 여주 남한강에서 1차분으로 하루 26만5천t의 물을 끌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공업용수 시설 구축을 위한 인허가를 용인시에 요청했으나 여주시와 이견으로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여주시는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등이 참석한 '용인 반도체산단 용수시설 TF' 첫 회의에서 여주시, 경기도시공사, SK건설 등이 함께하는 상생협력 방안을 먼저 제시했다.

시가 제시한 방안에는 여주시 관내에 공동주택, 공공임대주택, 산업단지, R&D 센터를 건설하는 계획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 SK 하이닉스 클러스터 측은 "공업용수 공급시설과 취수 관로가 설치되는 4개 마을 주민과 지난해 11월부터 협의를 벌여 60억∼7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고, 취약계층 사회공헌활동 방안 등도 시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우리 제안과 별개로 시가 최근 TF 회의에서 상생방안을 제시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제안해온다면 협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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