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행' 후폭풍 진화 나선 백악관.."미국 정책 변함없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후폭풍 차단에 나섰다. 백악관은 “대만을 둘러싼 미국의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국가안보 참모들과 회의를 열고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전 안보팀과 회의를 한 사실을 공개하고 “미국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계속되는 지원 등 다양한 우선순위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펠로시 의장 방문 후 중국의 반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재발로 백악관 관저에서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전화로 회의를 주재했다.
미국 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동시에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연일 강조하며 후폭풍 차단에 나섰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만 관련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양안 위기가 고조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1979년 대만관계법에 기반한 ‘하나의 중국’ 정책이 변함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면서 “이번 순방으로 우리의 오래된 정책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선례도 있다면서 “중국은 우리의 정책과 일치하는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위기로 전환하거나 이를 구실삼아 대만 해협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늘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대만 주변 군사훈련과 관련해 “미국은 위기를 추구하지도 원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는 중국이 하기로 택한 일을 관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장-피에르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정부의 견해에 대해선 함구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의 행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의회 구성원들에게 어디로 가야 할지 지시하지 않는다”면서 분명한 답을 회피했다. 또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갈 권리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 왔다”면서 이번 방문이 하원의장의 오롯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평가에 대한 추궁이 계속되자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이 용감한 선구자라고 생각할 듯하다”며 답변을 급하게 마무리 지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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