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강원공장 농성 조합원 5명 교량서 투신..119수상구조대에 의해 모두 구조
강원도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앞에서 사흘째 농성 중인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 일부가 교량 아래로 뛰어내렸으나 119 수상 구조대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조합원 5명은 이날 오전 10시 56분쯤 해산에 나선 경찰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교량 아래로 뛰어내렸다. 119 수상구조대는 7분 만인 11시 3분쯤 5명 모두 구조했다.
소방당국은 지난 3일부터 조합원들이 교량 난간에 끈으로 몸을 묶은채 시위를 이어가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상구조대를 배치했다. 교량에서 뛰어내렸다가 119 수상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조합원 5명 가운데 1명은 탈수증세 등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2개 기동중대 소속 경찰관 1000여명을 투입해 교량 위에서 농성 중이던 조합원들을 해산시키고, 화물차 일부를 견인 조치했다. 또 해산 명령에 불응하며 끝까지 버틴 조합원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교량 위에서 농성 중이던 노조원들에 대한 경찰의 해산조치로 인해 통행로가 확보되자 이날 정오부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물류 차량 이동이 정상화됐다.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200여명은 지난 2일 오후부터 화물차 20여대를 동원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출입 도로 등에서 농성을 벌여 왔다. 현재 조합원들은 경찰의 해산 조치에 따라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인근 대로의 사거리 주변으로 밀려난 상태다.
농성자 가운데는 이천·청주공장에서 파업을 벌여왔던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6월 2일부터 운임 30% 인상과 손해배상 소송 취하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 하이트진로지부 관계자는 “기름값 인상 등으로 인해 최소한 운송료를 30% 이상 인상하지 않으면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상황이다”며 “화물연대 본부와 협의해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영업방해 행위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주변에 경찰관을 대거 배치해 물류 차량 이동로가 노조원들에 의해 점거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며 “국민경제에 피해를 주는 집단적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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