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美진출 우리기업 지원요청"..펠로시 "한국의 美투자 적극 환영"
펠로시,, '韓 기업,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한미동맹 70주년 결의안 채택.. 안보 위기 '엄중' 인식 공유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과 만나 미국에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들의 활동 성과를 언급하며 한국 기업들에 대한 혜택이 입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순방 목적을 ‘안보·경제·거버넌스’라고 언급하며,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덕분에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펠로시 의장은 한국전쟁 추모의벽 준공 및 위안부 결의안이 미국 의회 통과 사실도 언급했다.
김 의장은 4일 펠로시 의장과 회동 후 국회 본청에서 가진 ‘한·미 의장 회담’ 공동발표에서 “투자 측면에서 미국은 한국의 제1해외 투자 대상으로 등장했고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핵심산업 중심으로 최근 급격히 대미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 한국 기업들이 미 전역에 총 1800개 이상의 법인이 5만명 가량의 미국 근로자 고용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펠로시) 의장님 지역구인 캘리포니아 주에 가장 많은 1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러한 미국 투자 확대는 한국에도 시장확대를 통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 가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북한으로부터의 안보 위협 뿐 아니라 공급망 도전 등에도 함께 대응할수있는 포괄적전략 동맹발전 비전에 대해 한미 양·정상이 공약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한국이 미국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하셨다. 적극 환영이다. 미국 내 많은 한국의 투자가 있었고 여기에 힘입어 발전하고 있다”며 “기업가로서 많은 사업을 영위하고 미 경제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분 중 하나가 앤디킴”이라고 소개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이번 순방의 중요한 목적은, 안보·경제·거버넌스 세가지다. 미국과 한국은 굉장히 탄탄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안보상 위기로 시작된 양국 관계가 정말 따뜻한 보호관계로 발전했다. 5월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서 아시아 태평양 이니셔티브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특별한 순간이다. 미국 그리고 한미 양국 관계는 매우 특별하다. 한미 의회 간 역할 관계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코로나 사태 전에 방한을 했었는데 그때 의회에서 위안부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켰던 시기”라며 “그때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통과시켰다. 안보를 이야기 할때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안다”고 말했다.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양안문제와 반도체 ‘칩4’ 동맹 등에 대한 언급은 이날 한미 의장간 협의 내용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펠로시 의장은 여러차례에 걸쳐 ‘한미 동맹’의 특별함을 언급했고, 워싱턴의 한국전 기념 공원에 한국전쟁 추모의벽이 설치된 것도 말했다. 또 미국 하원을 통과한 위안부 결의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사시 한국은 미국의 입장에 서기를 바란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또 펠로시 의장은 “지난 5월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이니셔티브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대한 논의를 했다. 우리는 협력을 통해 모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동시에 한국의 의견을 경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어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한국이 지원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한미 의장은 “우리는 한미동맹이 군사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데에 주목하면서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차원에서 강력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 진지한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양국은 2023년이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점에 착산, 한미동맹 70주년 축하 결의안을 양국 의회에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 방안은 김 의장의 제안에 대해 펠로시 의장이 동의하며 추진이 합의됐다.
이날 회담은 오전 11시 55분부터 오후 1시 9분까지 1시간 10여 분간 진행됐다. 양측은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오찬을 하며 추가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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